FOMC는 전투였다?…펠로시, 엔비디아 저가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월 31일 수요일>

미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발표되는 31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아침부터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는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았죠. 하지만 함께 실적을 공개한 AMD는 AI 수요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줬습니다. 여기에 로이터는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서 일본, 한국, 네덜란드는 면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반도체 중심으로 기술주가 급반등세를 보였습니다. 경제 데이터는 계속 물가 둔화, 노동시장 둔화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Fed는 오후 2시 비둘기파적이지만 '9월 인하'는 명시하지 않은 FOMC 성명서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갈증을 해소해줬죠. 이르면 9월에 내릴 수 있다고 밝혔고, 이번 회의에도 인하 논의가 있었음을 전했습니다. 금리는 급락세를 보였고, 이는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습니다. 일본은행이 Fed에 앞서 금리를 올렸지만, 지난주처럼 엔화 강세→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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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장 마감 뒤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분기 매출, 이익은 월가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문제는 AI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증가율이 29%로 예상 31%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분기 자본 지출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19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많은 돈을 투자했는데도 말이죠.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7%까지 떨어지던 주가는 콘퍼런스 콜 이후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코파일럿 서비스를 쓰는 사용자가 분기에 두 배로 늘었다","애저 AI 고객은 6만 명을 넘어 전년 대비 거의 60% 성장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이미 후드 CFO도 "애저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가용 용량보다 더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많은 용량이 있었다면 더 많은 AI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리시 잘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일부 회복한 것은 AI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성과를 내고 있는지 자세한 내용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어제 실적을 공개한 AMD는 월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AI 수요 덕분이었죠. 리사 수 CEO는 AI 칩인 Mi300의 매출이 2분기 1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데이터센터 GPU 매출이 45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4월 40억 달러로 제시했었는데 또 높인 겁니다. AMD는 Mi300 칩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시스코 등에서 구매하고 있다며 "우리는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공급을 대폭 늘렸으며 계속해서 공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음 세대인 Mi325는 올해 말, Mi350은 내년에 출시될 것이고, 2026년을 위해 Mi400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클레이스는 "AMD는 AI에서 2025년 이후에도 강력한 입지를 굳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관련 긍정적인 뉴스가 나왔습니다. 로이터는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달 새로운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네덜란드 일본 한국 등 특정 동맹국의 기업은 면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과 한국의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했고 유럽 증시에선 ASML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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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폭락한 엔비디아에 대해 저가매수를 할 때라며 '톱 픽'으로 꼽았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단기 및 장기적으로 강력한 데이터가 계속 들리는 상황에서 이익과 전망에 변화가 없는데도 과장된 경쟁 우려에 매도된 것은 좋은 진입점이 된다. 엔비디아를 톱 픽으로 옮긴다. 이런 매도세를 뒤집는 것은 무엇일까. 솔직히 확신하진 못하지만 여러 가지 촉매가 있다. 이익 상향 조정 전망, 차세대 블랙웰 AI 플랫폼에 대한 리드 타임 증가 등 수요 가시성 확대, 경쟁 문제에 대한 강력한 (회사측) 답변, AI를 제외한 반도체 업계의 재미있는 이야기의 부족 등이 있다. 주가는 몇 주 전보다 갑자기 훨씬 더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이 됐다. 고객들이 명확하게 계속 AI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유리컵이 반쯤 비어있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투자 귀재로 꼽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사실은 그 남편)이 지난 26일 엔비디아 주식 1만 주를 사들였다는 것도 엔비디아를 둘러싼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었습니다. 펠로시는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5000주를 팔아 엔비디아로 옮겨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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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침부터 엔비디아가 10% 넘게 폭등하면서 반도체, 기술주 폭등세를 이끌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은 2.2% 뛰면서 출발했습니다. S&P500 지수도 1% 넘게 오른 채 거래를 시작했고요. 다우만이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에서 소형주, 경기민감주로의 순환매는 지난 7월 11일부터 본격화했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CPI)가 낮게 나오면서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믿음이 굳어졌던 날입니다. 그날까지 나스닥 100지수는 올해 들어 23% 상승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어제까지 올해 들어 상승 폭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지요. 그사이 나스닥 100지수는 1.5% 넘는 하락세를 4거래일이나 겪었습니다. 반면 러셀2000 지수는 7월에 나스닥보다 거의 14%포인트 나은 성과를 냈습니다. 1988년 가장 큰 월별 반전입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 파생상품팀은 "지난 2주간의 변동성은 강력한 순환매를 지원했다. 기술주 노출을 줄이는 디그로싱(de-grossing)으로 시작된 게 빠르게 주식에 대한 방향성을 바꾸는 노출로 전환되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움직임이 과도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이런 순환매에서 레버리지(차용한 돈)를 빼고 베팅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기술주로 돈이 몰릴 수 있는 기술적 상황이 됐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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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뛰고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Fed의 FOMC 발표를 앞두고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오전 9시 50분께 4.09%까지 내려가 4.1% 저항선을 깼습니다. 지난 2월 초부터 거래되어온 거래범위를 깨고 내려간 것이죠.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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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는 아침에 분기국채발행계획(QRA)의 일환으로 향후 3개월간 국채 입찰 규모를 발표했습니다. 각 만기물 별로 얼마나 발행할지 공개하는 것인데요. 입찰 규모를 2분기와 같이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장기물을 더 많이 찍어내는 게 아니었습니다. 예상되어온 것이긴 하지만 국채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었습니다. 재무부는 "현재의 조달 수요 전망을 기반으로 적어도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 쿠폰(2년물 이상)이나 변동금리 채권의 입찰 규모를 늘릴 필요가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분기 QRA에도 담겼던 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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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늘 나온 경제 데이터는 Fed의 9월 금리 인하 믿음을 강화했습니다.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분기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1분기 1.2%보다 0.3%포인트 둔화했고, 월가 예상 1.0%도 밑돌았습니다. 고용비용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게 임금인데요. 특히 민간부문의 임금은 전기대비 0.8%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역시 1분기보다 0.3%포인트 둔화했습니다. ECI는 Fed가 가장 신뢰하는 임금 지표입니다. 웰스파고는 "2분기 ECI를 연율로 환산하면 3.7%다. 생산성 증가를 고려하면 고용비용이 Fed의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일치하는 속도에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Fed가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가라앉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는 데 중요한 단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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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7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12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6월 15만5000명보다 감소했고, 월가 예상 14만7000명을 밑돌았습니다. 이렇게 노동 수요가 둔화하다 보니 임금 상승률도 느려졌습니다. 7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올랐는데요. 3년 만에 가장 낮은 것입니다. 이직자의 임금 인상률도 6월 7.7%에서 7월 7.2%로 큰 폭 둔화했습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인상이 둔화하면서 노동시장은 Fed의 인플레이션 둔화 노력에 동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른다면, 그것은 노동시장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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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폭등세를 보이고, 금리는 하락한 상태에서 오후 2시가 되었습니다.

FOMC는 예상과 같이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그런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통화정책 성명서에는 월가가 예상하던 몇 가지 비둘기파적 변화가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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⑴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강하고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 일자리 증가는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다

⑵ 인플레이션은 작년부터 둔화하였지만 여전히 높다. 최근 몇 달간 적당한(modest) 진전이 있었다 → 인플레이션은 작년부터 둔화하였지만 여전히 '다소'(somewhat) 높다. 최근 몇 달간 어느 정도(some) 진전이 있었다.

⑶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여전히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 위험이 계속해서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쪽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핵심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커질 때까지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라는 문장은 그대로 놔뒀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위의 세 가지 변화와 함께 이 문장을 '약간의'(somewhat)의 추가 확신이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했었죠. 그러면 9월 인하가 더 명확해졌을 텐데요. Fed는 명확한 표현은 피한 것입니다. 비둘기파적이긴 하지만 시장의 높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죠.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늑장을 부리고 있다"라고 지적했고, LH메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균형 잡혔다. 금리 인하 기대를 11월로 미루지도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실물 경제의 둔화를 잘 포착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금리 하락 폭은 줄어들고 2년물은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좀 더 명확한 발언을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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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30분 등장한 파월 의장은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① 9월 인하 가능

그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금리 인하가 이르면 다음 회의(9월)에서 논의될 수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우리는 미래 회의에 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여기에는 9월 회의도 포함된다"라면서도 말이죠.

파월 의장은 "문제는 데이터의 총체성(한두 개가 아닌 전체)과 진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확신 증가와 탄탄한 노동시장 유지에 부합할지 여부다. 그런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금리 인하는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 이뤄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거나 예상과 거의 일치하고, 성장이 상당히 강력하고 노동시장이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WSJ의 티미라오스 기자는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을 보면 9월 인하 기준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라면서 ▲정책(금리)은 올해 초보다 현재 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플레이션 소식은 작년의 급격한 하락보다 더 나은데, 그 이유는 더 광범위한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이 더 냉각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발언을 예로 들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고용 책무에 대한 부정적 위험은 이제 현실"이라고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50bp의 첫 인하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② 이미 금리 인하 논의

파월 의장은 '오늘 왜 금리를 내리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경제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라면서도 "아직은 그 시점에 이르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논의됐음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 금리를 움직이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실제적인 논의가 있었다. 강력한 다수는 동결을 지지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③ 몇 차례 인하 가능

파월 의장은 '올해 세 차례 인하를 시사한 6월 점도표가 지금도 가장 좋은 가이드냐'라는 질문에 그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 인하가 전혀 없거나 여러 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기본 사례에서 정책 금리가 여기에서 하락하리라 생각할 것이다. 언제, 어떤 속도로 발생할지에 대한 구체적 안내를 제공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정말로 경제에 달려 있다. 그것은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기자회견은 7월 FOMC 성명의 신중한 언어를 넘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명확히 언급했다. 그가 9월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시장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에 대해 그가 편안히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9월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FOMC 내부의 매파적 반대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Fed는 앞으로 한 달 더 많은 데이터를 얻게 되며, 파월은 8월 말 잭슨홀에서 연설할 때 신호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FOMC의 오늘 결정, 통화정책 성명, 파월의 기자회견은 위원들 간의 타협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 비둘기파는 오늘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었지만, 매파는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어 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파월 의장이 바늘을 꿰는 것처럼 타협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금리를 유지하지만, 시장에는 곧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신호를 공개적으로 보낸 것이다. 우리는 FOMC가 9월 금리를 25bp 인하하고, 12월에 25bp를 더 인하하고, 2025년에 100bp를 더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WSJ의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 9월 금리 인하 경로를 확보했다'(Fed Clears Path for September Rate Cu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FOMC 위원들은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보다 동등하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라고 썼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끝나자 금리는 하락세를 가속했습니다. 오후 5시께 10년물 수익률은 10.8bp 급락한 4.032%까지 떨어졌습니다. 3%대를 목전에 둔 것입니다. 2년물도 9.9bp 급락해 4.257%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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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대한 믿음이 강화되면서 뉴욕 증시는 추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2.64%, S&P500 지수는 1.58% 뛰었고요. 다우는 0.24%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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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12.8% 급등하면서 오늘 하루 33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추가했습니다. 역대 최대 상승률입니다. 반도체주 전체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7.01%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또 애플(1.5%), 메타(2.5%), 아마존(2.9%) 등 주요 기술주도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1% 하락 마감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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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6시께 5%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당순이익(EPS) : 5.16달러 vs 예상 4.73달러
▶매출 : 390억7000만 달러 vs 예상 383억1000만 달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고, 순이익은 73% 급증했습니다. 디지털 광고 분야에서 지속적 점유율 증가 덕분입니다. 광고 매출이 22% 늘었지요. 또 2분기 자본지출은 84억 7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 95억1000만 달러보다 적었습니다. 메타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85억~410억 달러(중간값 397억50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요. 월가 추정치 391억 달러를 앞섰습니다.

오늘 기술주 랠리는 대단했습니다. 이런 랠리가 계속될까요? 유명 투자자 마크 미네르비니는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에 가까워졌지만, 시장은 이미 가격을 책정했을 것이다. 기술주들은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살만한 주식은 거의 없다. 이런 극적 반등은 최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나의 트레이딩 모델은 7월 17일 현금으로 전환했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선 닷컴버블 붕괴 때 나스닥이 63%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1% 이상 반등한 날이 84거래일에 달했다고 지적합니다.

오늘 국제 금융시장에는 이슈가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최고 지도차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게 밝혀지면서 중동 긴장이 높아졌습니다. 금 가격은 1.2% 오른 온스당 2437.39달러에 거래됐고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26% 뛰어 배럴당 77.9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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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본은행이 먼저 금리를 15bp 인상하고 채권 매입액을 줄이는 양적 긴축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금리는 0.25%가 됐고요. 일본은행은 현재 6조엔 규모인 분기 채권 매입액을 2026년 1분기까지 3조엔 정도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예측치를 따른다면 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고, 0.5%가 기준금리 상승의 한도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10월이나 12월 추가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본은행의 정책 결정이 나온 뒤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50엔에 거래되는 등 엔화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또 FOMC 결과와 비둘기파적인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추가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40분 현재 달러당 149.93엔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월가 일부에서 걱정하던 엔화의 갑작스러운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ING는 "시장 컨센서스가 인상을 예상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화에 대한 반응은 비교적 온건했다. 이는 양적 긴축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던데다, 일본의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특히 기술적 요인이 엔화 가격에서 여전히 중요한데, 트레이더들이 지난 몇 주 동안 엔화 공매도 포지션을 대거 줄인 게 오늘 엔화가 크게 크게 상승하는 것을 막은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삭소뱅크는 "엔화는 달러당 150엔 이하로 이동한다면 지난주와 유사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에버코어 ISI도 "미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주 시장 혼란 직전 엔 캐리 트레이드는 거의 역사적 최고치에 있었다가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히 큰 수준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는 "오늘 엔화가 약 150엔으로 급등한 것은 더 많은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었음을 의미하며, 이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가정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