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급감에 중동 긴장 고조까지…유가 급등 [오늘의 유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 원유 재고 급감에 중동 긴장 고조까지…유가 급등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533744.1.jpg)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18달러(4.26%) 급등한 배럴당 7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09달러(2.66%) 뛴 배럴당 80.7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던 국제 유가에 저가 매수세가 몰렸다.

케이플러(Kpler)의 수석 원유 분석가인 매트 스미스는 "수출 강세가 정제 활동 감소와 강력한 수입을 상쇄해 원유 재고를 5주 연속으로 줄였다"며 "이번 보고서가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반면 5월 기준 미국의 월간 원유 생산량은 1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감소세를 보였다. 원유 생산량은 5월에 하루 6만1000배럴 감소해 1318만 배럴을 기록했다. EIA는 "이는 멕시코만 연안과 노스다코타의 생산 감소가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기록적인 생산량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미스 분석가는 "다만 오늘의 랠리를 주도하는 주요 요인은 (미국 원유 지표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말했다. 지난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됐다. 래피단에너지그룹의 클레이 시겔 글로벌 원유서비스 디렉터는 "원유 트레이더들은 지금껏 중동 리스크를 가격에 잘못 반영해왔다"며 "이제 중동은 악화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이는 원유 트레이더들의 주의를 끌면서 브렌트유 가격에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원유 재고 급감에 중동 긴장 고조까지…유가 급등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533751.1.png)
영국 런던의 독립 원유 분석가인 가우라브 샤르마도 "밤사이 발생한 일들과 높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 기준치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줄 뿐"이라며 "석유와 가스 인프라가 타격을 입지 않는 한, 이번 급등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