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급감에 중동 긴장 고조까지…유가 급등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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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4% 넘게 급등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급감한 가운데, 원유 생산량은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18달러(4.26%) 급등한 배럴당 7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09달러(2.66%) 뛴 배럴당 80.7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던 국제 유가에 저가 매수세가 몰렸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한 점도 유가에 상방 압력을 더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6일로 끝난 일주일간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4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110만 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재고 감소는 5주 연속으로 이어져 2021년 1월 이후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도 전주 대비 366만 배럴 감소해 직전주의 333만 배럴 증가에서 크게 돌아섰다.
케이플러(Kpler)의 수석 원유 분석가인 매트 스미스는 "수출 강세가 정제 활동 감소와 강력한 수입을 상쇄해 원유 재고를 5주 연속으로 줄였다"며 "이번 보고서가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반면 5월 기준 미국의 월간 원유 생산량은 1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감소세를 보였다. 원유 생산량은 5월에 하루 6만1000배럴 감소해 1318만 배럴을 기록했다. EIA는 "이는 멕시코만 연안과 노스다코타의 생산 감소가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기록적인 생산량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미스 분석가는 "다만 오늘의 랠리를 주도하는 주요 요인은 (미국 원유 지표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말했다. 지난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됐다. 래피단에너지그룹의 클레이 시겔 글로벌 원유서비스 디렉터는 "원유 트레이더들은 지금껏 중동 리스크를 가격에 잘못 반영해왔다"며 "이제 중동은 악화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이는 원유 트레이더들의 주의를 끌면서 브렌트유 가격에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니예의 암살이 유가에 계속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PVM어쏘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원유 분석가는 "하니예 암살 사건이 이란 영토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실제 원유 공급 중단의 위험이 커졌고 유가도 랠리를 펼쳤다"면서도 "군사적 갈등의 확대가 해당 지역의 물리적 산유량을 분명히 위협하지 않는 한 충격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의 독립 원유 분석가인 가우라브 샤르마도 "밤사이 발생한 일들과 높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 기준치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줄 뿐"이라며 "석유와 가스 인프라가 타격을 입지 않는 한, 이번 급등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18달러(4.26%) 급등한 배럴당 7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09달러(2.66%) 뛴 배럴당 80.7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던 국제 유가에 저가 매수세가 몰렸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한 점도 유가에 상방 압력을 더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6일로 끝난 일주일간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4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110만 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재고 감소는 5주 연속으로 이어져 2021년 1월 이후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도 전주 대비 366만 배럴 감소해 직전주의 333만 배럴 증가에서 크게 돌아섰다.
케이플러(Kpler)의 수석 원유 분석가인 매트 스미스는 "수출 강세가 정제 활동 감소와 강력한 수입을 상쇄해 원유 재고를 5주 연속으로 줄였다"며 "이번 보고서가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반면 5월 기준 미국의 월간 원유 생산량은 1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감소세를 보였다. 원유 생산량은 5월에 하루 6만1000배럴 감소해 1318만 배럴을 기록했다. EIA는 "이는 멕시코만 연안과 노스다코타의 생산 감소가 텍사스와 뉴멕시코의 기록적인 생산량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미스 분석가는 "다만 오늘의 랠리를 주도하는 주요 요인은 (미국 원유 지표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말했다. 지난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피살됐다. 래피단에너지그룹의 클레이 시겔 글로벌 원유서비스 디렉터는 "원유 트레이더들은 지금껏 중동 리스크를 가격에 잘못 반영해왔다"며 "이제 중동은 악화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이는 원유 트레이더들의 주의를 끌면서 브렌트유 가격에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니예의 암살이 유가에 계속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PVM어쏘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원유 분석가는 "하니예 암살 사건이 이란 영토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실제 원유 공급 중단의 위험이 커졌고 유가도 랠리를 펼쳤다"면서도 "군사적 갈등의 확대가 해당 지역의 물리적 산유량을 분명히 위협하지 않는 한 충격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의 독립 원유 분석가인 가우라브 샤르마도 "밤사이 발생한 일들과 높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 기준치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줄 뿐"이라며 "석유와 가스 인프라가 타격을 입지 않는 한, 이번 급등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