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빌딩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 모습. 사진=한경DB
오피스빌딩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 일대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2분기 연속 올랐다. 여전히 자연 공실률 범위 안에 있다. 문제는 새 오피스 공실 해소가 부진하고 대기업들이 임차 공간 효율화에 돌입하는 등 시장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1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4 2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6%이다.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소폭 상승했지만 통상 업계에서 보는 자연 공실률(5%)보다 여전히 낮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업무지구(GBD)가 공실률이 2.7%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중심업무지구(CBD)는 2.7%, 여의도업무지구(YBD)는 1.7% 등을 기록한다.
2024년 2분기 기준 서울 오피스 공실률 추이. 사진=알스퀘어
2024년 2분기 기준 서울 오피스 공실률 추이. 사진=알스퀘어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먼저 신축 오피스의 공실 해소가 부진하다. 지난 분기 지어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앵커원'은 여전히 10개층에서, 리모델링은 마친 강남구 역삼동 '더 피나클역삼2' 11개층에서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임차 공간 효율화도 진행하고 있다. CBD에 다수의 사옥과 대형 면적을 임차하고 있는 SK그룹은 올 하반기 계열사 리밸런싱을 선언했다. 임차 공간도 조정될 수 있단 얘기다. 서울 스퀘어에 본사를 둔 11번가는 광명 유플래닛 타워로 이전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센트로폴리스에서 나와 판교 본사로 이전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원창 빅데이터컨설팅팀 이사는 "2분기 연속 공실률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대기업 계열사의 임차 효율화가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