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에서 기대로…삼성전자 전환기"
증권업계는 1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6조원을 넘게 벌어들인 실적을 호평했다.

특히, 주식에 대해 일제히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증권업계 대부분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유지한 가운데 KB증권(12만원→13만원), 신영증권[001720](10만원→10만5천원), 교보증권[030610](9만5천원→11만원)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려움은 기회가 된다"며 "3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 D램 수요 지속에 따라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시장이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형주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매수 전략은 더욱 유효하다"며 주가는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까지 견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목표주가를 올린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각각 44조7천억원, 65조1천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올해와 내년 반도체(DS)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40조7천억원, 18조9천억원 손익 개선이 전망된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수익성 회복, HBM 출하량 가이던스(전망) 상향 제시 등을 언급하며 "3분기 현재 삼성전자는 우려가 기대로 빠르게 전환하는 구간으로 하반기 코스피 최선호주"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경쟁업체 대비 높았던 삼성전자의 D램 가격 상승률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BM3 점유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던 지난해 1분기 이후 삼성전자 D램 가격 상승률이 SK하이닉스보다 높게 나타난 첫 분기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3E가 엔비디아, 구글 제품 등에 탑재되며 시장 점유율 상승시키고, D램 가격 상승률의 아웃퍼폼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시장의 수많은 우려가 반영된 만큼 상승 탄력은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 경쟁 심화를 우려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한 리포트도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공급량만으로 소비량을 모두 충당할 수 있었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을 본격 구매하기 시작할 경우 HBM 부문의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중국 빅테크 업체들이 비용 증가, AI 매출 저조, 재고 증가,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투자 강도를 완화한다면 HBM 수요도 현재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 주가는 기존 10만1천원에서 9만7천원으로 내렸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