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과 함께 '반쪽'을 주고, 나머지는 돈 내고 사라는 이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 시상식에서 한국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박상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535825.1.jpg)
지난달 28일,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첫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28·대전시청)의 SNS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메달과 함께 받은 황금색 상자 안에 들어있던 종이의 정체에 대해 질문한 것이다.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 올림픽을 '환경 친화적 올림픽'으로 선언하며 이례적으로 모든 메달 수상자들에게 꽃다발을 주지 않고 있다. 꽃다발 수여 문화를 없앤 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시상식용 꽃을 재배하는 데 필요 이상의 탄소가 소비되고, 행사 직후 버려지는 꽃다발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입상한 선수들에게는 메달과 함께 한 장의 종이가 담긴 긴 상자를 선물하고 있다.
![두 장으로 나뉘어 제작된 위고 가토니의 2024 파리 올림픽 포스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535798.1.jpg)
![두 장으로 나뉘어 제작된 위고 가토니의 2024 파리 올림픽 포스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535797.1.jpg)
이번 2024 파리올림픽 포스터는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우고 가토니가 제작했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만 이뤄져 제작 기간만 6개월, 2000시간 이상이 걸렸다.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하는 작가의 작업 신념 때문이다.
![두 장으로 나뉘어 제작된 위고 가토니의 2024 파리 올림픽 포스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535799.1.jpg)
▶(관련 기사) [파리는 지금] 에펠탑의 발리볼·그랑팔레의 태권도…세상에 없던 문화올림픽
포스터 안에는 에펠탑, 센 강,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를 상징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녹여냈다. 에르메스, 카르티에 등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로 유명한 가토니는 가로 5m, 세로 4m의 대형 화폭에 파리에서 펼쳐질 54개 종목(올림픽 32개·패럴림픽 22개)을 모두 그려넣기도 했다. 화면에 등장하는 4만명의 인물 중 남성과 여성의 비율,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비율이 모두 동일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