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위즈의 주가가 강세다. 미국 최대 전력망의 전력 요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될 예정이란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PJM운영자가 공개한 경매 결과, 뉴저지에서 일리노이까지 13개 주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들이 유틸리티로부터 메가와트당 하루 269.92달러의 기록적인 요금을 받게 되는데 이는 지난해 경매의 28.92달러에서 무려 900%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리드위즈는 전력 수요관리(DR) 업체다.

1일 10시 30분 기준 그리드위즈는 전일 대비 9.34% 상승한 27,500원에 거래 중이다.

미국 최대 전력망의 전력요금이 공장 폐쇄와 수요 급증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업체인 PJM 인터컨넥션(PJM Interconnection LLC)이 공개한 경매결과에 따르면, 뉴저지에서 일리노이까지 134개 주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들이 유틸리로부터 메가와트당 하루 269.92달러의 기록적인 요금을 받게 된다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전했다.

PJM경매는 지역 내 발전소에 중요한 수익을 제공하며 미국의 넓은 지역에 걸친 전력 믹스를 형성한다. 결국엔 가정과 기업 등 전기 사용자들이 PJM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지불금에 대한 보호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결과로 인해 지역 내 전력 생산업체들의 주가는 급등했으며 비스트라(Vistra Corp.)와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Corp.)는 결과 발표 이후 모두 시간 외 거래에서 11% 가량 상승했다.

국내의 경우도 전력 수요 폭등으로 인한 전력망 투자 및 가격 상승 압박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확대되면서 전력 수요가 정부 예상치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56조원 넘는 전력망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이를 담당하는 한국전력은 40조원대 누적 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 24일 '전력망 전기 확충을 위한 혁신 대토론회'에서 "인공지능 확대에 전기화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망 투자비용이 이미 수립된 전력기본수급계획 10차에서 예측한 56조5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민경제 안정을 위해 전력망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사장은 한전이 44조원을 넘는 적자를 겪고 있어 현실적으로 투자가 힘든 점을 강조하며 재무 정상화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미래 먹거리가 될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이 모두 전력산업 기반에 존재한다. 하지만 한전의 현재 여건상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최소한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그리드위즈는 '절약한 전력'을 수집해 파는 수요관리(Demand Response, DR) 기업이다. 전력거래소(KPX)가 전력 감축지시를 내리면 그리드위즈는 기업(빌딩)이나 공장, 대형마트 등 고객사에게 감축이행에 참여하도록 안내한다.

고객사가 감축을 이행하면 그리드위즈는 이를 취합해 KPX에 전달하고, KPX는 그리드위즈에 감축분 만큼의 정산금(감축지시)을 지급한다. 그리고 그리드위즈는 정산금(감축이행)을 다시 고객에게 돌려주는데 계약에 따른 수수료는 제외시킨다. 이 수수료가 그리드위즈의 실질적인 수익원이다.

전력망 및 전력 요금의 상승 압박에 효율적인 전력관리의 필요성과 다양한 산업분야끼리의 '전력 이용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수료 수익원이 차후 수혜를 볼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광수 한경닷컴 객원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