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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오르며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는 노후 아파트에 살며 재건축을 노리는 ‘몸테크’보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다.
다만 서울이나 수도권 내 주요 입지의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관심이 높다. 가령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시범’ 전용면적 118㎡는 지난달 27억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는 1584가구 규모로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서울 중심부에서 재건축에 성공한 단지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송파구 잠실주공 1단지 2단지를 재건축한 ‘잠실엘스’나 ‘리센츠’, 서초구 반포주공2단지를 정비한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대표적이다.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지어진 주공아파트는 재건축이 끝난 곳이 적지 않다. 현재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5·6·7단지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983년에 준공된 개포주공5단지는 최고 14층, 6개 동, 940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대우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했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1279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인분당선 개포동역과 가까워 개포동 내에서도 입지가 좋다는 평가다. 전용 53㎡는 지난달 22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주공6·7단지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이르면 연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268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거래량도 회복되는 추세다. 잠실주공6단지는 지난해 11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7월까지 23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아파트는 강북 최대어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동 ‘마포 성산시영’이다. 1986년에 준공돼 재건축 연한을 채웠다. 재건축 이후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공주택 516가구가 포함된다. 연내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해 내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전용 50·59㎡의 소형 평형으로만 이뤄져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아파트의 가장 최근 거래가는 8억8000만원(전용 50㎡)이다. 같은 면적이 올초 9억원에 거래됐는데 매매가가 소폭 떨어졌다.
노원구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 양천구 신월시영 등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아파트는 서울시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까지 집중적으로 건립한 아파트다. 무주택자, 저소득층 등을 위해 주거 복지 차원에서 공급된 시영아파트와 달리 시범아파트는 중산층 아파트로 불리기도 했다. 경기 성남 분당이나 화성 동탄 등 신도시에서 개발이 먼저 이뤄진 단지에도 시범단지란 표현이 붙는다.
1971년 10월 준공된 여의도 시범이 최초의 시범아파트다. 12층으로 지어졌는데 당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고 65층, 약 2500가구의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이 통과된 바 있다. 한국자산신탁이 재건축 시행사다. 용적률이 172%로 여의도에서 가장 낮은 데나 한강공원을 접하고 있어 입지가 좋은 편이다. 다만 데이케이센터(노인복지시설) 건립을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겪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다만 서울이나 수도권 내 주요 입지의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관심이 높다. 가령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 시범’ 전용면적 118㎡는 지난달 27억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는 1584가구 규모로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서울 중심부에서 재건축에 성공한 단지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송파구 잠실주공 1단지 2단지를 재건축한 ‘잠실엘스’나 ‘리센츠’, 서초구 반포주공2단지를 정비한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대표적이다.
둔촌주공, 반포주공 재건축…주공이 뭐길래
이런 재건축 성공 단지를 보다 보면 공통된 단어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주공’, ‘시범’, ‘시영’이다. 노후화가 심해 재건축 후보지로 꼽히는 단지 이름에도 대부분 해당 단어가 들어가 있다. 주공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아파트 단지다. 주공그린빌, 휴먼시아 등의 브랜드를 사용해 왔다. 서울에서는 1970년대 강남에 지은 반포주공, 잠실주공 등을 시작으로 전역에 조성돼 있다.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도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을 재건축하는 단지다. 올해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지어진 주공아파트는 재건축이 끝난 곳이 적지 않다. 현재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5·6·7단지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983년에 준공된 개포주공5단지는 최고 14층, 6개 동, 940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대우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했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1279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인분당선 개포동역과 가까워 개포동 내에서도 입지가 좋다는 평가다. 전용 53㎡는 지난달 22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합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주공6·7단지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이르면 연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268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거래량도 회복되는 추세다. 잠실주공6단지는 지난해 11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7월까지 23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시범과 시영 차이는?
시영아파트는 1960년~1980년대에 서울시가 사업 주체가 돼 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공급된 아파트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공공분양 아파트인 셈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신천동 ‘잠실 파크리오’(잠실시영) 등이 대표적인 시영 아파트 재건축 단지다.최근 가장 주목받는 아파트는 강북 최대어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동 ‘마포 성산시영’이다. 1986년에 준공돼 재건축 연한을 채웠다. 재건축 이후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공주택 516가구가 포함된다. 연내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해 내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전용 50·59㎡의 소형 평형으로만 이뤄져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아파트의 가장 최근 거래가는 8억8000만원(전용 50㎡)이다. 같은 면적이 올초 9억원에 거래됐는데 매매가가 소폭 떨어졌다.
노원구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 양천구 신월시영 등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아파트는 서울시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까지 집중적으로 건립한 아파트다. 무주택자, 저소득층 등을 위해 주거 복지 차원에서 공급된 시영아파트와 달리 시범아파트는 중산층 아파트로 불리기도 했다. 경기 성남 분당이나 화성 동탄 등 신도시에서 개발이 먼저 이뤄진 단지에도 시범단지란 표현이 붙는다.
1971년 10월 준공된 여의도 시범이 최초의 시범아파트다. 12층으로 지어졌는데 당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고 65층, 약 2500가구의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이 통과된 바 있다. 한국자산신탁이 재건축 시행사다. 용적률이 172%로 여의도에서 가장 낮은 데나 한강공원을 접하고 있어 입지가 좋은 편이다. 다만 데이케이센터(노인복지시설) 건립을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겪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