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충북체고 3학년 당시 김예지. /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2010년 충북체고 3학년 당시 김예지. /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32·임실군청)가 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14년 전 김예지의 앳된 '고3' 시절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대한사격연맹은 1일(한국시간) 14년 전인 2010년 당시 충북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예지가 권총을 들고 표적을 매섭게 조준하는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더벅머리에 젖살도 붙어 있는 얼굴은 어린 나이를 가늠하게 하지만, 눈빛만큼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베일 듯 날카롭다.

대한사격연맹이 김예지의 사진을 공개한 건 그가 지난달 28일 공기권총 10m에서 목을 건 뒤 전 세계 올림픽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맹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화제가 된 김예지의 사진이나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김예지의 사격 월드컵 세계 신기록 순간 엑스에서 그에게 찬사를 보낸 일론 머스크. 해당 영상은 3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 사진=엑스 캡처
김예지의 사격 월드컵 세계 신기록 순간 엑스에서 그에게 찬사를 보낸 일론 머스크. 해당 영상은 3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 사진=엑스 캡처
현재 김예지의 인기는 유명 글로벌 스타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가 온라인상에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김예지 관련 영상에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이면서다.

이후 미국 주요 매체 중 하나인 CNN도 김예지의 인기를 집중 조명했다. CNN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터넷, 한국의 신기록을 세운 올림픽 저격수와 사랑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지고, 무심하게 세계 기록을 깬 인터넷 스타"라고 김예지를 소개했다. 이 기사는 CNN 홈페이지 내 스포츠 분야 주요 기사로 채택됐다.

CNN은 특히 김예지의 경기 당시 스타일을 놓고 "그의 모자와 안경은 사격에서 단지 기능적인 장식품일 뿐이지만, 스트릿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런웨이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 홈페이지 내 스포츠 메인 기사로 배치된 김예지 관련 기사. /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 홈페이지 내 스포츠 메인 기사로 배치된 김예지 관련 기사. /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또 CNN은 각종 SNS에서 수천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김예지의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영상도 언급했다. 매체는 "(화제의) 영상에서 김예지는 짧은 단발머리 위에 모자를 반대로 쓰고 사격 안경을 통해 강철 같은 시선으로 표적을 응시하고 있다"며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올림픽 최고 스타로 떠오른 김예지는 특유의 냉철함과 침착함을 바탕으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오는 2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리는 25m 권총 본선에 양지인(21·한국체대)과 함께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예지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말에는 장난스럽게 눈썹을 실룩이며 "여러분이 믿어주신다면 저 김예지 25m에서 무조건 메달 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임실군청)가 언론 인터뷰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KBS 유튜브 캡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임실군청)가 언론 인터뷰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KBS 유튜브 캡처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