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엇갈리는 건설株 전망…"위험 여전" vs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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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투자 위험 크다' 의견
고금리 속 건자재값 상승으로 원가 부담 커져

PF 부실 현재 진행형…대형 건설주도 영향
이미 주가에 악재 방영, 호재성 이벤트도 대기중
[마켓PRO] 엇갈리는 건설株 전망…"위험 여전" vs "매수 기회"
한경 마켓PRO는 2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최근 반등에 성공한 건설주와 관련해 매수 기회인지 물어봤다. 전문가 3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투자 위험이 여전히 크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분석했다. 나머지 2명은 대형 건설주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한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매수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건설 종목을 모은 'KRX 건설지수'는 7월 한 달간 11.7%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48%, 4.2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건설지수 급등 배경엔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가격 상승이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 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 5월보다 0.38% 상승해 2021년 11월(0.55%)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 가격도 2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건설주 주가 전망과 관련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의견과 위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나 고금리 속 건설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단 시각이 나오면서다.

건설 섹터를 담당하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당장 건설사들의 실적은 건자재 원가 부담에 부진할 것으로 추정돼 펀더멘탈 개선의 근거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건설주 투자는 아직 이르단 분석을 내놨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가 추이가 걸려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가 추이가 걸려 있다. 사진=뉴스1
PF 부실도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등 최근 부실 부동산PF 정리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금융사들의 PF 구조조정 등 다시 PF 부실이 불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무리 대형 건설사들이 PF 부실 우려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PF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건설 업종 전반의 주가가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에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대형 건설주에서 매수 기회를 찾을 때란 의견도 나온다. 브릿지론(본 PF 전 대출)에 투자하는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 가능성 등 대기 중인 이벤트가 많다"면서 "집값이 오르는 만큼 신규 분양 시장이 되살아나 건설사의 실적이 일부라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