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이 2021년 분사한 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어려운 와중에도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로 주력 사업을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DL케미칼은 2분기 매출 1조3166억원, 영업이익 939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1855억원, 영업이익 2117억원으로 최대 실적이다. 2022년 인수한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은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지만, 올 들어 이익을 내고 있다. 2분기엔 정기 보수로 가동률이 낮아졌음에도 94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DL케미칼이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폴리부텐(PB) 업황이 개선되며 판매량이 증가한 게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또 지난해부터 판매한 태양광 필름 등의 소재인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회사 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POE 판매량은 1분기 2만t 중반에서 2분기 3만t 중반으로 늘었다”며 “올해 전체 판매량은 연초 목표인 10만t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