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가 미국 행정부에서 연구개발(R&D)센터 건설을 위한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MAT는 지난해 5월 실리콘밸리에 약 40억달러를 들여 대규모 R&D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섰지만, 미국 상무부는 이 프로젝트가 보조금 지원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장은 이를 두고 반도체 장비 업체는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받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670개가 넘는 기업이 보조금 지원에 관심을 보였지만 상무부는 자원이 한정돼 있어 모두 지원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며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요청이 거부된 일이 드문 사례는 아니다”고 전했다.

AMAT의 프로젝트는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되살리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와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보조금 요청이 거부됐다는 데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AMAT가 R&D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한 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AMAT의 고객 디자인 담당 임원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리는 등 프로젝트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