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영 간판 이은지. /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영 간판 이은지. /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올림픽 배영 200m 역사상 첫 준결승 진출을 이룬 이은지(17·방산고)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제가 해냈어요!"였다

이은지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수영 여자 배영 200m 예선에서 2분09초88의 기록으로 전체 27명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상위 16명에 주는 준결승 티켓을 따낸 이은지는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4시 19분에 열리는 준결승에서 결승까지 도전한다.

특히 올림픽을 앞둔 지난 4월 발목을 다쳐 컨디션 난조로 파리에 입성했던 이은지는 부상을 극복하고 이 같은 기록을 세워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대회 여자 배영 100m 예선 맨 마지막인 4조에서 경기한 그는 이번 대회 여자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 케일리 매커운(호주),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 피비 베이컨(미국) 등과 경쟁한 끝에 4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당시 이은지는 "도착했는데 (조) 4등이더라. 진짜 (김)우민이 오빠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등 했을 때 '사지가 불타는 것 같아도 참았다'고 했는데, 저 역시 '참는 자가 일류'라는 생각으로 그냥 참고 미친 듯이 했다"며 기뻐했다.

부상에도 올림픽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긴 것에 대해서는 "발목을 다치고 나서 기록이 부진했는데 참고 했더니 목표를 이뤄서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기록이 2분09초88이 나왔는데, 대표 선발전 때랑 똑같다. 준결승 때는 1초 줄여서 2분08초88 찍고 결승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래도 준결승에 간 것만으로도 너무, 너무, 너무 마음에 든다"고 자신의 성과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기뻐했다.

이번 대회 경영 경기가 열리는 라데팡스 수영장은 수심이 얕은 탓인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록이 저조하다. 이은지는 "제가 키가 작아서 상관없다"면서 "깊으면 부력을 타서 좀 더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는 모두 같은 조건에서 하는 것이다. 이런 걸 잘 대처하는 것도 운동선수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