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이미 실수했다? "50bp 내릴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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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미 동부시간) 아침만 해도 뉴욕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어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믿음을 높여줬고요. 메타는 강력한 2분기 실적을 통해 AI 수익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아침부터 줄줄이 발표된 경제 데이터들이 투자자 불안을 촉발했습니다. 실업급여 청구는 급증했고, 제조업 업황이 차갑게 냉각된 것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은 "고용 책무에 대한 부정적 위험은 이제 현실"이라고 한 파월 의장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비관론자들은 "Fed가 어제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외쳤습니다. 이스라엘의 잇따른 하마스 지도자 암살로 인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재부각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나스닥과 반도체 주식은 어제 반등한 것을 모두 토해냈습니다. 경기에 민감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침체 걱정 부른 경제 지표들
아침 8시 30분 여러 가지 경제 지표가 한꺼번에 나왔습니다.① 25만 건에 근접한 실업급여 청구
주간(~7월 27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4000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월가 예상 23만6000건도 크게 웃돌면서 심리적 침체 경계선인 25만 건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요청한 지속 청구 건수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300건이나 급증했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27일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 RSM은 "청구 건수의 상당한 증가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25만 건에서 단 1000건 적은 수치가 나왔다. 1주일간의 변동성 높은 데이터에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걱정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2021년 이후 가장 많아진 지속 청구 건수다. 일자리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더 많은 근로자가 실업 급여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아치 캐피털의 파커 로스 이코노미스트는 "실업급여 청구 급증에는 세 가지 일시적 요인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으로 텍사스의 청구가 계속 높게 나오고 있고 ▲미시간주의 자동차 공장들이 여름 정비에 들어간 것 ▲미네소타 주가 교사들이 여름 방학 때 실업급여를 청구할 수 있게 법을 바꾼 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② 낮아진 임금 상승 압력
2분기 비농업 노동 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연율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분기 수치 0.4% 증가했던 것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7% 올랐고요. 팬데믹 이전(2007~2019)의 평균 1.5%에 비해서도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높아진 생산성은 단위노동비용(UCL)을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2분기 비농업 ULC는 전 분기 대비 연율 0.9%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1분기 때는 전 분기 대비 3.8% 급등했었죠. ULC는 작년 동기보다는 0.5% 올랐습니다. 웰스파고는 "ULC은 추세적으로 2% 미만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노동 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추가 증거다. 노동 시장이 약화하고 생산성 향상 덕분에 물가 압력이 가라앉는 가운데, Fed는 9월 일련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실 이런 지표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약해진 노동 시장, 그리고 낮아진 임금 상승 압력은 어제 파월 의장이 힌트를 준 '9월 금리 인하'를 재확인하는 요인으로 여겨졌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4%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같은 시간 뉴욕 채권 시장의 국채 금리는 7~9bp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전 10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습니다.
③ 암울한 제조업 PMI
7월 제조업 PMI는 46.8로 나왔습니다. 6월 48.5에서 크게 하락하면서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월가는 48.8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제조업 경기는 거꾸로 움직였습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하는데요. ISM 측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세부 요인은 더 암울했습니다. 50을 넘은 것은 지불가격(52.1→52.9)과 납품(49.8→ 52.6)뿐이었습니다. 신규 주문은 49.3에서 47.4로 떨어졌고요. 생산은 48.5에서 45.9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고용은 49.3에서 43.4로 급락했습니다. 조사에 포함된 18개 산업 중 7월 고용이 증가했다고 보고한 산업은 두 개에 불과했습니다. ISM 측은 "응답 기업들은 해고, 자연 감소, 고용 동결을 통해 직원 수를 계속 줄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혹시 고용이 너무 빨리 식으면 어쩌나'하는 투자자 걱정을 자극했습니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ISM 고용 지수가 43.4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약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던 2008년 9월 45.4보다 낮았다. 그때는 경기 침체가 시작되고 10개월에 접어들 던 때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제조업 부문은 지난 2년 동안 암울했지만, 오늘 ISM 보고서는 다양한 활동이 팬데믹 초기 이후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나타낸다.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와 더 빡빡한 대출 기준에 직면해 있는데, 대선 등으로 인한 거시적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투자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고통이 물가 하락도 동반하지 않고 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별도로 발표된 S&P 글로벌의 7월 제조업 PMI도 전월 51.6→49.6으로 떨어진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빠진 것입니다. 신규 주문은 3개월 만에 감소했으며 생산과 고용 증가도 둔화했습니다.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7월 제조업 업황은 악화했다. 4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 주문이 감소하면서 생산이 거의 정체됐다. 판매 둔화 예상에 구매도 둔화하고 있으며,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속에 채용도 느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④ 건설지출도 꺾이나
6월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0.3% 감소(주거 -0.4%, 비주거 -0.2%)했습니다. 2개월 연속 하락했는데요. 월가는 0.2% 증가를 예상했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바이든의 반도체법 등 산업 정책에 힘입어 일련의 상승세를 보인 후, 지금은 높은 금리 등으로 인해 모멘텀이 꺾인 것으로 보인다. 선행 지표를 보면 향후 둔화가 심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파월은 금리를 내렸어야 했나…금리 폭락
ISM PMI가 나온 뒤 시장은 침체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좋게 해석됐던 2분기 단위노동비용(ULC) 감소도 경기 둔화와 고용 감소에 따른 게 아니냐는 식으로 재해석됐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오늘 신규 실업급여 청구 증가, 낮아진 단위노동비용, 제조업의 급격한 둔화 등 경제 지표가 계속 악화하고 있는 점은 우리가 나쁜 경제 소식이 나오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Fed가 어제 금리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시장에 좋지 않다. 오는 9월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때 그들은 그들이 뒤처지지 않았나 살펴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급격히 금리를 내리면) 아주 빨리 복구할 수 있는 작은 정책 실수라는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ISM PMI가 급락한 것은 성장 냉각의 가장 최근 신호일 뿐 아니라 Fed가 9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어제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어야 했다는 걸 가리키는 신호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늘어난 것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PMI가 나온 뒤 금리가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오후 4시 30분께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8.2bp 떨어진 4.154%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은 12.5bp 하락한 3.979%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들이닥친 탓입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10년물 수익률이 반올림 기준으로 2bp 이상 6회 연속 하락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수익률에 대한 다음 주요 지지선은 지난 1월 저점 부근인 약 3.75%"라고 밝혔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서는 오늘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베팅이 71.5%(전날 88.1%)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50bp 인하 베팅은 28.5%(전날 11.8%)로 많이 늘어났습니다.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Fed가 금리를 50bp 내릴 것이란 베팅이 확 늘어난 것이죠. 사실 어제 파월 의장은 '50bp의 첫 인하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확실히 부인한 게 아니라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식의 답변이었다. 필요하면 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씨티그룹은 "파월 의장은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으며, 50bp 인하에 대해서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라고 덧붙여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약화할 경우 유연성을 남겨두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나스닥 한 때 3% 넘게 폭락
뉴욕 증시도 공포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PMI가 발표된 오전 10시부터 주가는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3시께 나스닥의 하락률은 3%를 넘기도 했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2.30%, S&P500 지수는 1.37% 급락했고 다우 지수는 1.21%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경기 침체 공포 속에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03% 폭락했습니다. 유명 투자자 마크 미네르비니는 "예상했던 대로 어제는 투자자들을 속이는 일시적 랠리(sucker rally)였다. 오늘 많은 주식이 급락했고 전환에 실패했다. 나의 모델은 7월 17일에 매도 신호가 나타났다. 강세장에서는 조정이 일반적이다. 단기적으로 저점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이는 강세장 내 조정이며 우리는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Fed가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가 둔화한다면 월가가 경기 침체에 대해 얼마나 빨리 걱정하기 시작하고 약세장에 관한 이야기가 시장을 지배할지 지켜보라"라고 덧붙였습니다.그러나 펀드스트랫은 "비둘기파적인 Fed가 제공하는 것처럼 주요 지수는 바닥에 대한 더욱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 S&P500 지수가 지난주 최고치를 넘어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까운 시일 내에 5400 이하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S&P500 지수는 5446.68로 마감했습니다.
어제 급등했던 엔비디아가 6.67% 급락했고요. 브로드컴 8.50%, ARM 15.72%, AMD 8.26%, 퀄컴 9.37%, 마이크론 7.57% 하락하는 등 반도체 주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7.14% 하락했습니다. 퀄컴, ARM 등의 실적이 그리 밝지 않았던 게 영향을 줬습니다. 퀄컴은 매출, 이익이 모두 예상을 상회했지만, 스마트폰 부문의 회복이 더딘 데 대한 우려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ARM은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추정에 미치지 못한 뒤 급락했습니다. 일부에선 ARM이 AI로 인해 효과를 보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메타는 장 초반 10%를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냉각된 시장 분위기 속에 4.82% 오른 497.74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JP모건(비중확대, 목표주가 610달러)은 "2분기 실적은 강세를 보였다. AI 발전과 제품 개선이 주목할 만했다. 3분기 가이던스도 건전한 광고 시장 동향에 힘입어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메타의 AI 및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장기적 성장을 겨냥한 것이다. 2025년에도 대규모 자본 지출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시장수익률 상회, 목표주기 600달러)는 "2분기 실적은 매우 강력한 광고 매출 성장과 상당한 마진 확대를 보여주었다. 회사는 소비자와 광고주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타는 AI와 디지털 광고 성장에서 장기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으므로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매수, 목표주가 555달러)는 "소셜미디어 제품 전환 및 플랫폼 역풍에 대한 논쟁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는 앱 제품군 전반에 걸쳐 메타의 대규모 잠재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플랫폼 정책 변경 및 거시경제 변동성과 같은 최근 역풍은 2025년까지 줄어들거나 순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릴스 등 주요 제품 이니셔티브 전반에 걸친 긍정적 모멘텀은 특히 고무적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7월 고용보고서 더 중요해졌다
노동 시장이 둔화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말했듯이 "정상화"되는지, 아니면 경기 침체를 부를 정도로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지가 관건이겠지요.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오늘 3분기 경제 성장률 추정치를 2.5%로 제시했습니다. 2.8%에서 낮춘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건강한 성장률입니다. 골드만삭스도 역시 2.5%로 추정하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내일 아침에 발표될 7월 고용보고서는 더 중요해졌습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비농업 신규고용이 6월 20만6000개에서 7월 17만 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동안은 예상을 웃도는 수치가 나왔었는데, 이제는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까 봐 걱정입니다. 실업률은 4.1%로 전망하고 있고요. 찰스 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 이사는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으로 취급되던 환경에서 나쁜 소식이 나쁜 소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 고용보고서가 부진할 경우 시장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해고에 대해선 혼재된 데이터가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고용 지표(ADP 민간고용, ISM 고용, JOLTS 등)를 보면 모두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우리는 내일 발표될 7월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 창출이 눈에 띄게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비농업 신규고용이 9만5000건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10만 개 이하는 드문 예측입니다. 대부분 15~19만 개 수준을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컨센서스보다 살짝 적은 수치를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는 "7월 고용이 16만5000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3개월 평균 17만7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민간고용이 12만5000개(컨센서스 14만8000개)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은 계절적으로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만, 노동 시장이 빡빡할 때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보는 고용 지표는 최근 추세보다 낮은 고용 창출 속도를 보이며, 허리케인 베릴로 인해 1만5000개 감소를 가정한다. 실업률은 4.1%로 변동이 없으리라 추정한다. 이런 예측에는 양면의 위험이 있다. 느리지만, 지속하는 이민은 실업률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가계조사에서 취업자가 신규 고용보다 적었는데 이를 따라잡으면서 실업률이 하락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컨센서스보다 많은 수치를 보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비농업 고용은 6월 20만6000건에 이어 7월 22만5000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민간고용은 18만 건 증가할 것으로 본다. 실업률은 4.1%로 변함없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달 텍사스 등 남부를 덮쳤던 허리케인 베릴은 우리 예측에 하향 위험을 초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감동을 주지 못한 애플, 아마존의 실적
장 마감 뒤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됐습니다.<애플>
▶주당순이익(EPS) : 1.40달러 vs 예상 1.34달러
▶매출 : 857억8000만 달러 vs 예상 837억9000만 달러
▶아이폰 매출 : 393억 달러 vs 예상 389억5000만 달러
▶중화권 매출 : 147억3000만 달러 vs 예상 152억6000만 달러
애플은 매출, 이익 모두 월가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예상은 맞췄지만,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했습니다. 또 대만과 홍콩을 포함하는 중화권 매출은 6% 감소했습니다. 화웨이 등에 밀린 것입니다. 중화권은 세 번째로 큰 시장이죠.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장외 거래에서 보합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마존>
▶EPS : 1.26달러 vs 예상 1.03달러
▶매출 : 1479억8000만 달러 vs 예상 1485억4000만 달러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 : 262억8000만 달러 vs 예상 259억8000만 달러
▶3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 :115억~150억 달러 vs 예상 156억6000만 달러
▶3분기 매출 가이던스 : 1540억~1585억 달러 vs 예상 1584억3000만 달러
아마존의 이익은 강력한 원가 절감을 통해 예상치를 크게 넘었습니다. 하지만 매출, 그리고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CFO는 "북미 지역에서 내부 추정보다 매출 성장이 약간 부족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여 평균 판매 가격(ASP)이 낮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선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와의 경쟁 탓으로 지적합니다.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19% 증가했습니다. 예상보다 좋습니다.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7시께 7%가량 하락하고 있습니다.
어닝시즌이 시장 지킬까
현재까지 매그니피선트 7 가운데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기업은 어닝이 월가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주가의 펀더멘털은 어닝인데요.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어닝시즌에서 어제까지 315개 S&P500 기업,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58%에 달하는 기업이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이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늘어났고요. 이익은 12.9%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각각 1.0%와 4.4% 넘어선 것입니다. 팩트셋은 이런 추세라면 2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기업 매출은 5.2%, 이익은 10.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특히 매출 성장은 좀 부진한 편이지만 마진은 기록적입니다. 2분기 S&P500 기업의 마진은 12.1%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작년 동기 11.6%보다 높고요. 5년 평균 순이익률(11.5%)보다 높습니다. 팩트셋은 2분기는 S&P500 기업이 12% 이상의 마진을 보고하는 역대 두 번째 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22년 2분기에 처음으로 12%를 넘었었죠.
UBS는 "2분기 실적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모든 부문에서 긍정적이었다"라고 평가합니다. 지금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 중 약 60%가 매출 추정치를 상회했고 75%는 이익 추정치를 웃돌았는데 이는 역사적 평균과 일치한다는 것이죠. UBS는 기술 부문의 이익도 20~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나 AMD 등의 실적을 보면 AI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UBS는 그래서 투자자들의 높은 기술주 포지셔닝 탓에 발생했던 순환매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펀더멘털로 다시 초점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UBS는 "회복성 있는 성장, 인플레이션 하락, Fed 금리 인하, 견고한 AI 투자지출이 결합하여 S&P500 지수는 연말까지 벤치마크가 5,900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