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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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94.82포인트(-1.21%) 하락한 4만347.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5.62포인트(-1.37%) 내린 5446.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5.25포인트(-2.3%) 밀린 1만7194.15에 마감했다.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전 경기 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힘을 얻었다. 실업자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계절 조정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7월 14∼20일)도 187만7000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마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바이털놀리지는 "PMI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건 미국 국내 성장 여건이 냉각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Fed가 9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했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은 엇갈렸다. 애플은 장 마감 후 2024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857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4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35달러를 웃돌았다.

아마존도 2분기 EPS가 1.26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03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출은 1천479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천485억6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정규장에서 1.68% 하락한 애플은 시간외거래에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아마존 4% 넘게 밀리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인텔은 시간 외 거래에서 19% 급락하고 있다. 인텔의 2분기 조정 EPS는 0.02달러로 시장 예상치 0.1달러의 5분의 1에 수준에 불과했다.

인공지능(AI) 칩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장 초반엔 상승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 전환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6% 넘게 급락했으며 브로드컴도 8.5% 하락했다. ASML은 5%, AMD는 8% 넘게 밀렸다. 퀄컴은 9.37% 급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Fed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낮출 확률은 27.5%까지 뛰었다. 전장 대비 13%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12월까지 Fed가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할 확률도 32.9%로 반영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