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커지는 금리인하 기대 [통계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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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넉 달 연속 2%대를 유지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집중호우 등의 여파로 전월(2.4%)보다는 상승률이 확대됐다. 정부는 내달부터는 2% 초중반대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2%대 안착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언제 인하할 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 초반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오르면서 전월(2.0%)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석 달째 상승 폭이 동일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전월(2.8%)보다 상승률이 0.2%포인트 확대됐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 다만 상승률은 작년 9월(7.6%) 이후 10개월 만에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은 1년 새 5.5% 올랐다. 특히 배 가격은 1년 전보다 154.6% 오르면서 조사가 시작된 197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채소와 신선어개는 각각 1.7%, 1.0% 하락했지만 신선과실이 21.3% 올랐다. 농산물의 지난달 물가 기여도는 0.34%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체 물가를 0.34%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다만 지난 6월 기준 전체 상승률(2.4%)의 물가 기여도가 0.49%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석유류도 8.4% 올라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및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유류세 인하 조치 일부 환원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류는 지난달 전체 물가를 0.32% 끌어올렸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상승률(2.4%)의 물가 기여도가 0.16%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달 물가에 미친 영향이 두 배 이상 커졌다는 뜻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2%를 유지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주목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 및 외환시장 변동성은 고민거리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부동산 폭등이, 동결을 유지하면 내수 악화가 우려돼 한은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 정부의 8월 부동산 대책 등의 대책 효과를 살펴본 후 오는 10월께 피벗(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최근 중동정세 관련 국제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추·무 비축물량을 하루 300t 이상 방출하는 등 농산물 가격 안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원료 가격 하락 등이 제품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넉 달째 상승률 ‘2%대’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넉 달 연속 2%대를 유지했지만 6월(2.4%)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0.2%포인트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대(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둔화했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 초반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우리나라 고유의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오르면서 전월(2.0%)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석 달째 상승 폭이 동일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전월(2.8%)보다 상승률이 0.2%포인트 확대됐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 다만 상승률은 작년 9월(7.6%) 이후 10개월 만에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은 1년 새 5.5% 올랐다. 특히 배 가격은 1년 전보다 154.6% 오르면서 조사가 시작된 197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채소와 신선어개는 각각 1.7%, 1.0% 하락했지만 신선과실이 21.3% 올랐다. 농산물의 지난달 물가 기여도는 0.34%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체 물가를 0.34%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다만 지난 6월 기준 전체 상승률(2.4%)의 물가 기여도가 0.49%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석유류도 8.4% 올라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및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유류세 인하 조치 일부 환원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류는 지난달 전체 물가를 0.32% 끌어올렸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상승률(2.4%)의 물가 기여도가 0.16%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달 물가에 미친 영향이 두 배 이상 커졌다는 뜻이다.
○“내달부터 2% 초중반대 물가둔화 재개”
정부는 집중호우와 국제유가 영향 등으로 지난달에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 초중반대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동 불안 재확산과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안정 흐름 안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2%를 유지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주목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 및 외환시장 변동성은 고민거리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부동산 폭등이, 동결을 유지하면 내수 악화가 우려돼 한은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 정부의 8월 부동산 대책 등의 대책 효과를 살펴본 후 오는 10월께 피벗(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최근 중동정세 관련 국제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추·무 비축물량을 하루 300t 이상 방출하는 등 농산물 가격 안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원료 가격 하락 등이 제품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