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펜트하우스를 110억원에 매입한 홍광호. 사진=오디컴퍼니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펜트하우스를 110억원에 매입한 홍광호. 사진=오디컴퍼니
이른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5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조 대장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한강뷰가 가능한 대단지라는 희소성 덕분에 당분간 집값은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6월 29일 50억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는 43억원이었는데 이보다 7억원이 급등했고, 연초 거래됐던 37억5000만원보다는 10억원 이상 폭등했다.

통상 거래 가격이 60억원 미만인 빌딩을 꼬마빌딩이라고 부르는데 국평 아파트 한 가구 가격이 꼬마빌딩과 맞먹는 가격에 거래가 된 것이다.

최근 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 배우 홍광호가 이 단지 펜트하우스를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광호는 전용 234㎡ 펜트하우스를 110억원에 사들였다. 직전 최고가는 2022년 5월에 거래된 68억원이다. 2년 만에 42억원 치솟은 수준이다.

이 펜트하우스는 방 5개, 욕실 3개로 구성돼 있고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이 가장 큰 장점으로 알려졌다. 홍광호는 이 단지를 매수하면서 아내인 배우 강예솔의 명의로 44억원의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크로리버파크에는 배우 홍광호 말고도 배우 공유, 고수, 방송인 신동엽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연예인 아파트’라고도 불린다. 신반포1차를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재건축한 곳이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생겨난 이후 처음으로 적용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한경DB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한경DB
2013년 분양 당시 3.3㎡ 당 4000만원이 넘는 국내 최고 분양가였지만 평균 1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남권 최초로 3.3㎡ 당 1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아리팍’이라고 불린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반포 아파트가 강남구 대표 단지들과 가격 차이를 벌리는 가장 큰 원인은 한강과 신축이라는 점"이라면서 "반포에서 가격대가 높은 단지들은 필수적으로 한강 조망이 보장되는 신축 아파트들"이라고 짚었다.

한편 반포동 국평 가격은 50억원대 굳히기에 들어갔다. 아크로리버파크와 가까이 있는 신축 단지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도 지난 6월 7일 49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9월 만해도 43억원이었는데 약 9개월 만에 6억원 넘게 뛰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반포동 일대 신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NH투자증권은 '래미안 원펜타스'를 비롯해 '메이플자이'와 '래미안 트리니원' 등 신축이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디에이치클래스트' 입주로 반포권역의 위상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상급지인 반포동 일대로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