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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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명 가까이 몰린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 당첨자가 나온 가운데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자정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 당첨자가 발표됐다.

당첨자가 가장 먼저 할 일은 계약금 9640만원(20%)을 준비해야 한다. 계약과 함께 발코니 확장 금액도 내야 하는데 확장 금액은 199만9400원이다. 오는 9일까지 마련해야 할 총금액은 9839만9400원이다.

계약금을 납부했다면 여기서부턴 선택지가 갈린다. 먼저 잔금을 낼 여력이 없는 당첨자라면 전세를 놓아 잔금을 마련해야 한다. 단지 인근에 있는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전화를 돌려 세입자를 찾아야 한다.

네이버 부동산과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6억5000만원부터 7억원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다.

오는 10월 9일까지 내야 할 잔금은 계약금 3억8560만원과 발코니 확장비 799만7600원으로 모두 3억9359만7600만원인데, 앞서 계약할 때 냈던 9839만9400원과 더하면 4억9199만7000원이다. 다주택자 기준(12%)으로 단순 취득세를 따져보면 6000만원 내외인데 시장에 나와 있는 가장 낮은 전셋값(6억5000만원)에 전세를 놓아도 취득세까지 모두 납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만약 여력이 있는 당첨자라면 잔금 납부일까지 해당 금액을 납부하면 된다.

시세 차익은 보유 주택 수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당첨된 무주택자의 경우 취득가액을 대략 5억원으로 잡고 2년 후 16억원에 정리했다고 했을 때 약 9000만원의 양도세가 나온다. 10억원의 차익이 가능한 셈이다. 만약 3년 이상을 보유하면 장기보유특별공제까지 더해져 양도세가 6800만원 수준까지 내려간다.

3주택자 이상부터는 2년을 가지고 있다가 정리했을 때 대략 4억7000만원의 세금이 나온다. 3년으로 기간이 늘어나면 4억3000만원 수준으로 세금이 줄어든다.
'로또청약'에 마비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사진=연합뉴스
'로또청약'에 마비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 사진=연합뉴스
당첨자 발표 이후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얘기가 나온다. 당첨자 누리꾼들은 "나는 이번에도 아니네. 언제쯤 당첨되려나", "전 국민 청약의 날에서 전 국민 실망의 날도 바뀌었다", "당첨된 사람 정말 부럽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무순위 청약 당첨일을 맞아 보안당국이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첨 사실 고지를 사칭한 스미싱(문자를 이용한 금융 범죄)이 활개를 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스미싱일 가능성이 큰 문자 메시지를 사전에 점검하는 키워드에 청약이나 당첨과 관련된 어휘들을 설정하고 스미싱 범죄 발생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294만4천780명이 신청하는 등 전 국민 6%가량이 직접 연관된 사안인 탓에 이를 노린 스미싱 범죄 시도도 빈발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KISA 관계자는 "혹시 당첨 문자를 받았을 경우 '스미싱 확인 서비스'를 활용해 점검받으면 진위를 쉽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스미싱 시도로 판별될 경우 유사 문자 메시지 차단 등 보안당국이 대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스미싱 여부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보호나라'를 친구 추가해 자신이 수신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 확인할 수 있다. 단, 휴대전화 문자 수신 화면의 '스팸으로 신고'는 진위를 알려주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