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건물이 100억에 팔려"…충격적인 일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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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폭풍 여전한 美 상업 부동산 시장
거대 빌딩들 헐값에 매각
거대 빌딩들 헐값에 매각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약 20년 전 4000억원대에 팔렸던 타임스스퀘어 인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사무용 빌딩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최근 100억원대에 헐값 매각된 사례가 나왔다. UBS 리얼티 인베스터스가 소유한 맨해튼 50번가 웨스트 135번지의 23층 건물 역시 지난달 31일 경매에서 850만 달러(약 116억원)에 낙찰되었다.
이 같은 저가 매각은 팬데믹이 뉴욕의 상업용 빌딩 시장을 얼마나 뒤흔들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충격적인 최신 사례라고 NYT는 보도했다.
해당 빌딩의 경우 건물주와 토지소유주가 분리된 가운데 늘어난 공실로 인해 건물주가 매달 납부해야 하는 토지사용료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게 헐값 처분의 직접적인 배경이었다. BK부동산어드바이저의 밥 크나칼 설립자는 "아무도 지금과 같은 일이 오피스 시장에서 발생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침체는 최근 들어서야 상황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 2분기 기준 미국의 부동산 자산 압류 규모는 205억5000만 달러(약 28조4000억원)로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압류 규모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단순 빌딩 가치 하락에서 그치지 않고 시장에 투자자사 및 자산운용사 등까지 피해가 커지게 된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체투자했던 국내 여러 자산운용사들의 손실규모가 원금의 30%도 못 건질 정도로 심각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