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16강 탈락 후 오열하는 일본 아베 우타 /사진=XINHUA
유도 16강 탈락 후 오열하는 일본 아베 우타 /사진=XINHUA
일본 유도대표팀의 아베 우타(24)가 경기 패배 후 오열한 것을 두고 상대방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이 거세지자 사과했다. 그럼에도 비난이 끊이지 않자 일본 올림픽 선수단은 모욕과 협박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우타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유도 52kg 16강전에 출전했다가 디요라 켈디요로바(우즈베키스탄)에게 한판패했다.

4년 8개월 만에 당한 개인전 패배였고, 한판패는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우타는 패배가 믿기지 않는 듯 힘겹게 몸을 일으켰고, 눈물을 흘렸다. 도복을 정비한 뒤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과정도 순조롭지 않았을 뿐더러, 힘겹게 상대 선수와 인사를 마치고도 매트 가장자리에서 오열했다.

문제는 울음소리가 경기장에 울릴 만큼 컸다는 것. 이 상황은 2분여간 지속됐고, 매트를 빠져나온 뒤에도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코치를 붙잡고 절규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우타의 인스타그램에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무도인답지 않다", "보기 흉하다",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무례하다"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

결국 우타는 지난달 30일 "한심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일본 대표로서 싸울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시 성장한 모습으로 다다미 위에 설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보내겠다. 반드시 강해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우타를 향한 악플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 일본 올림픽 선수단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무분별한 비방, 비판 등에 마음이 아프고 불안과 공프를 느낄 때도 있다"며 "모욕, 협박 등 내용에 대해서는 경찰 신고나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