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정책위의장에 4선 중진인 김상훈 의원을 지명했다. 전날 '친윤' 핵심인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물러난 자리에 김 의원을 지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권을 가진 9명 중 5명이 한 대표가 임명했거나, 친한계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한 대표는 이날 김 의원을 지명하기 전 추경호 원내대표와 전날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대구 서구에서 4번 연속 당선된 TK 중진이다. 행정고시(33회) 출신으로 대구시 공무원을 하다가 정계에 입문한 뒤,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 정치개혁특위 간사,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번 국회 들어선 당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합리적이고 신중한 성품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선 배경에 대해 "아마 정책 친화적이라는 판단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점 법안 처리 등 야당과 대화 물꼬를 터놓고 협의해 민생분야에서 성과를 올려주길 바라는 그런 뜻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여당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 (당정이) 부딪힐 일이 많을 것이라는 질문은 예단이 아닌가"라며 "추경호 원내대표와 원팀이 돼 당의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가는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언론인 출신 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다른 임명직 당직자들과 함께 일괄 사의를 낸 그는 '친한계' 원외 인사로 꼽힌다.

한 대표는 내주 초까지 김 최고위원 공식 지명을 포함,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대변인 등 나머지 인선 작업을 마칠 전망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