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1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A조 4차전에서 강호 스웨덴에 21-27로 패배하며 8강 진출의 희망을 마지막 경기로 넘겼다.

1차전에서 강팀 독일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슬로베니아와 노르웨이에 연달아 패하면서 사기가 떨어진 대한민국은 스웨덴에도 패하며 3연패를 기록, 더는 물러설 곳 없는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 이날 경기로 스웨덴은 3승 1패로 8강 진출을 확정했고, 대한민국은 1승 3패를 기록했다.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은 22위, 스웨덴은 4위를 기록했기에 이번 경기는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다. 특히, 초반 2연승을 거두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스웨덴은 공수에서 안정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몰아붙였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스웨덴을 상대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31-23으로 이겼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 32-28로 승리했지만, 2016 리우 올림픽에서 28-31, 2020 도쿄 올림픽에서 30-39로 패한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스웨덴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단행한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 첫 경기에서 강팀 독일을 상대로 승리해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후 경기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덴마크와의 마지막 경기로 8강 진출의 운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반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하고, 가장 격차가 크게 뒤진 전반이었다. 상대의 실책이 있었지만, 10개의 턴오버로 공격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서 5점 차로 뒤지며 마쳤다.

초반 실책으로 2-5로 뒤지더니, 수비가 제대로 정비가 안 되면서 속공을 허용해 6-13으로 더 격차가 벌어졌다. 우리 선수들의 스틸과 상대의 실책을 틈타 대한민국이 흐름을 타며 11-14, 3점 차까지 따라붙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치나 싶었지만 실책이 나오면서 연속 골을 허용해 11-16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에도 상대의 실책이 나오면서 추격의 기회가 왔지만, 대한민국 역시 실책으로 따라붙지 못해 5점 차의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공방전을 벌이다 중반에 상대의 실책과 박새영(삼척시청) 골키퍼의 세이브로 연속 골을 넣으면서 18-20,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스카이 플레이가 실패하고, 페널티까지 골키퍼에 막히면서 흐름이 끊겼다. 그러는 사이 4골을 연속으로 내주면서 18-24, 다시 6점 차로 격차가 벌어지며 승기를 내줘 21-27로 패하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즈)이 5골, 신은주(인천광역시청)와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즈), 우빛나(서울시청)가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박새영 골키퍼가 9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스웨덴은 엠마 린드크비스트가 5골, 린 블롬과 제니아 로버츠가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에벨리나 에릭슨 골키퍼가 11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오는 8월 3일 오후9시(한국시간 8월4일 오전4시) 덴마크와 마지막 예선 경기를 치른다. 덴마크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강팀이지만, 대한민국이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투혼을 발휘해 이번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고 8강 진출의 꿈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김원기기자 kaki173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