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테니스 여자 대표팀 사라 에라니. 사진=REUTERS
이탈리아 테니스 여자 대표팀 사라 에라니. 사진=REUTERS
프랑스 라디오 방송해설가가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여자부 경기 중계 도중 성차별적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은 "테니스 여자 복식 경기 도중 RMC 라디오 해설가가 '왼쪽에 있는 선수가 설거지, 요리, 청소를 다 하는 대장'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RMC 라디오가 중계한 경기에는 이탈리아 사라 에라니와 자스민 파올리니 조가 경기를 진행했다. 이 해설가는 나이가 더 많은 에라니를 가리키며 '대장'이라고 표현했고, "여성 선수를 정형화된 주부로 묘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발언과 관련해 프랑스 스포츠 기자협회도 "이 발언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하는 표현"이라며 "올림픽 중계하는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이런 성차별적 발언이 나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유로스포츠 수영 경기해설자가 이번 파리 올림픽 여자부 경기 중계 도중 "여자들 잘 알잖아요, 화장하고, 놀러 다니고"라고 발언해 남은 경기 해설 명단에서 빠졌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비 균형을 위해 여성 출전 종목과 혼성 종목을 늘렸다. 육상, 복싱, 사이클 등 32개 정식 종목 중 28개 종목에서 남녀 출전 선수 수가 같다. 전통적으로 올림픽 마지막 종목으로 채택해 온 남성 마라톤 자리에 여성 마라톤을 배치하기도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