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뻥튀기 논란 여전한데'…파두, 이번엔 보호예수 해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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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난 주가

상장 당시 추정 실적 크게 빗나가
오는 8일 보호예수 물량 해제까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년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난 파두가 또 다른 시험대에 섭니다. 최대주주와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 기간(1년)이 오는 8일 끝나기 때문이죠. 주가가 너무 떨어진 상황에서 당장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많지 않겠으나 언젠가는 시장에 쏟아질 물량인 만큼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나옵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파두는 5.24% 급락한 1만66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파두는 지난해 8월 7일 공모가 3만1000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죠. 작년 9월 주가가 4만5000원까지 올랐으나 1년 만에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났습니다. 이 회사는 기술특례로 상장할 당시 1조원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습니다. 지난해 2~3분기 매출이 5900만~3억2000만원에 그치면서 ‘뻥튀기 상장’이란 논란이 제기됐죠.
[마켓PRO] '뻥튀기 논란 여전한데'…파두, 이번엔 보호예수 해제 주의보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 연구원들이 2015년에 설립한 파두의 주력 제품은 데이터 저장장치(SSD)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비휘발성 인터페이스 메모리(NVMe) 컨트롤러입니다. 파두가 상용 제품 양산을 본격 시작한 2022년 매출은 500억원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상장 직후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합니다.

상장 당시 추정 실적 크게 빗나가

파두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지난해 연간 추정 매출액을 1202억원으로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224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영업이익도 111억원 전망에서 5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죠. 파두가 예상한 올해와 내년 매출액은 3715억원과 6195억원입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928억원, 1856억원으로 추정했죠. 하지만 올해 1분기 파두가 올린 매출액은 23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적자(162억원)를 기록합니다.
[마켓PRO] '뻥튀기 논란 여전한데'…파두, 이번엔 보호예수 해제 주의보
금융당국의 뻥튀기 상장 의혹 수사도 주가에 부정적입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죠. 지난 4월에 이어 파두의 뻥튀기 상장 의혹 관련 SK하이닉스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입니다. 파두의 최대 매출처로, 금감원은 파두의 매출 추정과 관련해 파두 측 자료와 SK하이닉스의 자료를 대조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파두 경영진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이뤄졌죠. 연초 파두 경영진이 무보수 경영까지 선언했으나 시장 반응은 냉랭합니다.

12% 달하는 보호예수 물량도 풀려

금융당국의 수사 등 뻥튀기 사태가 여전한 가운데 1년간 보호예수로 묶여 있던 최대주주 측 지분, 기관 및 우리사주 보유분 등 총 590만7983주가 이달 8일부터 시장에 풀립니다. 전체 상장 주식의 약 12.3%에 해당하는 물량이죠. 이중 최대주주 측 지분이 절반이 넘는 7.1%에 달합니다.

시장에선 보호예수 물량 해제까지 겹치자 당분간 파두 주가가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파두가 상장 당시 내놓은 실적을 증명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론 주가가 오를 수 있겠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너무 하락한 상황에서 당장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