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큐텐과 다른 길 간다…"분리매각·자금유치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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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진 티몬 대표는 2일 큐텐그룹과 별개로 독자 경영체계를 구축, 사모펀드 운용사(PEF) 등을 상대로 티몬의 분리 매각이나 투자 유치를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의 심문 출석 전 인터뷰에서 "이제부터 티몬은 큐텐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다리기보다 그룹과 별개로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독자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피해복구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큐텐그룹 계열의 지분구조를 보면 큐텐이 산하에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위메프 지분도 큐텐코리아와 함께 72.2%를 갖고 있다.
그는 티몬 회생안에 대해 "대형 투자사를 상대로 투자 유치(펀딩)와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며 "해당 투자사는 인수합병(M&A)을 많이 해본 곳으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이커머스에 관심을 보이나 지금 부채 때문에 망설이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에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받아 석 달 정도 시간을 확보한 뒤 정부 쪽 지원도 받고 하는 과정에서 티몬 운영이 재개되면 (투자사가) 부담해야 할 자금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또 구 대표가 구상한 티몬·위메프 합병법인을 만들어 판매자들을 대주주로 두고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 생각한다"며 구 대표가 지난달 31일 실장 이상 화상회의를 소집해 합병법인 계획을 내놓자 일부는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티몬·위메프 모든 주주를 설득해 합병 찬성을 얻기 힘들고,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채권자)들에게 전환사채(CB)를 갖고 투자하라고 하는 방안이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판매자라도 10억원 빚 상환을 받아야 하는데, (미정산금을) CB로 전환하라고 하면 누가 하겠느냐, 직원들도 '멱살 잡힐 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티몬과 위메프는 비슷한 성격의 플랫폼이어서 합병해도 좋을 게 없고, 통합해 매각할 가능성이 작아 분리 매각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또 구 대표가 티몬 등 인수를 지휘했고 티몬·위메프 등 계열사 자금도 모두 큐텐그룹에서 관리해 재무 상황이나 유동성 위기 도래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티몬 대표로 있으면서 큐텐 본사의 많은 통제를 받았고, 건전하게 성장할 기회를 잃어버린 게 너무 후회스럽고 가슴이 매우 아프다"며 "(유동성 위기) 시그널을 그룹 차원에서 인지했음에도 대처가 늦었다"고도 했다.
류 대표는 "위메프 정산이 지난달 7일 지연됐고, 티몬은 그다음 주에 지연이 조금 생겼다"며 "판매자들이 티몬 상품도 대량 취소하기 시작해 예측을 못 한 사이에 매출 몇백억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돈도 아니었고 200억∼300억원만 메꾸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는데 그 돈 자체가 없었다. 그룹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됐다"며 "그때 서야 사태 심각성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에는 재무 조직이 없어 현금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며 "대표로서 창피하지만 법인 인감도 없고, OTP(비밀번호 생성기)를 본 적도 없다. 티몬 대표를 맡은 이후 법인인감은 큐텐테크놀로지 재무에서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티몬·위메프 사태 발생 원인과 관련해 구 대표의 무리한 사업 확장을 지목했다.
그는 "구 대표가 티몬을 인수할 때 티몬에 6천400억원의 갚아야 할 돈이 있음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위메프를 인수할 때도 (빚이) 몇천억원 있었다"며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부채를 껴안고 회사를 산 게 잘못된 거다. 그랬으면 자금 유치를 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대표는 "6천억원의 빚이 있는 회사를 인수하려면 3천억∼4천억원의 자금을 넣을 각오를 해야 했다. 돈이 들어왔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대표가 계열사 재무 상황은 공유하지 않고, 분기마다 큐익스프레스를 상장한다고 말하고 큐익스프레스 상장 후 큐텐도 상장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류 대표는 티몬·위메프 판매자금 1조원의 행방을 묻자 남은 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티몬은) 이미 6천억원의 빚을 갖고 시작해 수익을 많이 낼 수 없는 회사다. 매출을 내서 (정산을) 해야 한다"며 "빚이 6천억원에서 계속 늘어 1조원이 된 것 같으나 정확히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한번 피해 본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반드시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자금 투명성을 확보하고 직원들과 제가 판매자를 다시 모셔오면 고객들도 믿어주시고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의 심문 출석 전 인터뷰에서 "이제부터 티몬은 큐텐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다리기보다 그룹과 별개로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독자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피해복구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큐텐그룹 계열의 지분구조를 보면 큐텐이 산하에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위메프 지분도 큐텐코리아와 함께 72.2%를 갖고 있다.
그는 티몬 회생안에 대해 "대형 투자사를 상대로 투자 유치(펀딩)와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며 "해당 투자사는 인수합병(M&A)을 많이 해본 곳으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이커머스에 관심을 보이나 지금 부채 때문에 망설이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에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받아 석 달 정도 시간을 확보한 뒤 정부 쪽 지원도 받고 하는 과정에서 티몬 운영이 재개되면 (투자사가) 부담해야 할 자금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또 구 대표가 구상한 티몬·위메프 합병법인을 만들어 판매자들을 대주주로 두고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 생각한다"며 구 대표가 지난달 31일 실장 이상 화상회의를 소집해 합병법인 계획을 내놓자 일부는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티몬·위메프 모든 주주를 설득해 합병 찬성을 얻기 힘들고,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채권자)들에게 전환사채(CB)를 갖고 투자하라고 하는 방안이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판매자라도 10억원 빚 상환을 받아야 하는데, (미정산금을) CB로 전환하라고 하면 누가 하겠느냐, 직원들도 '멱살 잡힐 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티몬과 위메프는 비슷한 성격의 플랫폼이어서 합병해도 좋을 게 없고, 통합해 매각할 가능성이 작아 분리 매각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또 구 대표가 티몬 등 인수를 지휘했고 티몬·위메프 등 계열사 자금도 모두 큐텐그룹에서 관리해 재무 상황이나 유동성 위기 도래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티몬 대표로 있으면서 큐텐 본사의 많은 통제를 받았고, 건전하게 성장할 기회를 잃어버린 게 너무 후회스럽고 가슴이 매우 아프다"며 "(유동성 위기) 시그널을 그룹 차원에서 인지했음에도 대처가 늦었다"고도 했다.
류 대표는 "위메프 정산이 지난달 7일 지연됐고, 티몬은 그다음 주에 지연이 조금 생겼다"며 "판매자들이 티몬 상품도 대량 취소하기 시작해 예측을 못 한 사이에 매출 몇백억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돈도 아니었고 200억∼300억원만 메꾸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는데 그 돈 자체가 없었다. 그룹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됐다"며 "그때 서야 사태 심각성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에는 재무 조직이 없어 현금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며 "대표로서 창피하지만 법인 인감도 없고, OTP(비밀번호 생성기)를 본 적도 없다. 티몬 대표를 맡은 이후 법인인감은 큐텐테크놀로지 재무에서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티몬·위메프 사태 발생 원인과 관련해 구 대표의 무리한 사업 확장을 지목했다.
그는 "구 대표가 티몬을 인수할 때 티몬에 6천400억원의 갚아야 할 돈이 있음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위메프를 인수할 때도 (빚이) 몇천억원 있었다"며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부채를 껴안고 회사를 산 게 잘못된 거다. 그랬으면 자금 유치를 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대표는 "6천억원의 빚이 있는 회사를 인수하려면 3천억∼4천억원의 자금을 넣을 각오를 해야 했다. 돈이 들어왔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대표가 계열사 재무 상황은 공유하지 않고, 분기마다 큐익스프레스를 상장한다고 말하고 큐익스프레스 상장 후 큐텐도 상장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류 대표는 티몬·위메프 판매자금 1조원의 행방을 묻자 남은 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티몬은) 이미 6천억원의 빚을 갖고 시작해 수익을 많이 낼 수 없는 회사다. 매출을 내서 (정산을) 해야 한다"며 "빚이 6천억원에서 계속 늘어 1조원이 된 것 같으나 정확히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한번 피해 본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반드시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자금 투명성을 확보하고 직원들과 제가 판매자를 다시 모셔오면 고객들도 믿어주시고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