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2700선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석유 관련주들이 나 홀로 상승했다.

중동 불안에 뛰는 석유株…증시 하락 속 '나홀로 강세'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석유는 전일 대비 13.86% 오른 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2만385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주가가 24.54% 오른 이후 이틀 만에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석유판매업체인 흥구석유도 3.35% 뛴 1만88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종목은 지난달 31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중앙에너비스, S-Oil도 각각 5.52%, 0.74% 올랐다. 도시가스 관련 종목으로는 대성에너지(2.39%)가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3.65% 떨어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석유 관련주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한국석유를 17억4271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1억303만원어치 순매도했다. 흥구석유 역시 개인은 4억8155만원어치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6186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석유 관련주가 오르는 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에서 사망하자 이란은 대대적 보복을 예고했다.

하니예 피살 이후 급등한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76.3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05% 떨어졌다. 유가가 하락 전환한 건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며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