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업계의 대표적 동맹 관계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관계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오픈AI가 새롭게 선보인 검색 서비스가 MS의 검색 및 뉴스광고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미국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 1일 최신 연례 보고서의 경쟁자 명단에 오픈AI를 추가했다. MS는 오픈AI를 AI 서비스와 검색 및 뉴스광고 분야 경쟁자로 지목했다. MS는 그동안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대표적인 빅테크를 경쟁자로 꼽았다. 이번 조치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AI 기반 자체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공개한 후 이뤄졌다.

MS와 오픈AI는 2019년부터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오픈AI에 투자한 금액만 130억달러(약 17조8000억원)에 이른다.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오픈AI는 MS 클라우드를 이용해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S 역시 오픈AI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자사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AI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MS의 빙을 비롯한 서비스와 겹치는 영역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빙은 구글에 밀려 그동안 한 자릿수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생성형 AI를 결합하면서 증가율이 서서히 오르는 추세다. 지난 6월 빙의 PC 검색시장 점유율은 11.55%로 2009년 출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픈AI는 MS의 경쟁 업체 명단 추가에 대해 “두 회사의 관계는 변한 것이 없으며 현재 파트너십은 서로 경쟁할 것이라는 상호 이해 하에 맺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