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실수요로 꼽히는 전세대출 금리를 2일 0.3%포인트 인상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다. 다른 시중은행도 이달 초부터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금리(신용등급 3등급 기준)를 연 3.55~4.95%로 책정했다. 지난 1일(연 3.25~4.65%)과 비교해 하루 만에 0.3%포인트 올렸다. 금리가 6개월마다 변하는 변동금리형 전세대출(신규 코픽스 연동) 금리도 같은 기간 연 3.84~5.24%에서 연 4.14~5.54%로 0.3%포인트 인상했다.

다른 은행들도 지난달에 이어 이달 연이어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 1일 연 3.26~4.46%에서 이날 연 3.56~4.76%로 0.3%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은 오는 7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하고, 전세대출 금리는 유형별로 0.1~0.3%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5조5000억원 늘었다. 6월(6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줄었지만 4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