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폭탄 맞은 코스피, 반등할 수 있을까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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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업률 예상 웃돌며 경기침체 우려 커져
"경기침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코스피 낙폭 과해…실적 견조해 반등할 수 있어"
"경기침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코스피 낙폭 과해…실적 견조해 반등할 수 있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폭락했다. 증권가에서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신중론자들은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대로 낙관론자들은 코스피가 실적에 비해 낙폭이 커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 경제 지표들이 시장 예상 수준보다 부진해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 고용시장 열기도 식고 있다. 미 노동부의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은 4.3%로, 6월(4.1%)보다 또 0.2%포인트 높아졌다.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이 4.2%를 넘어서며 '샴의 법칙'상 경기침체 임계점인 0.5%를 기록했다. 샴의 법칙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의 3개월 이동 평균이 직전 12개월 내 3개월 이동평균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지면 불황이 시작됐다고 본다. 샴의 법칙은 미국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였던 클로디아 샴이 만든 지표로 1970년 이후 미국에서 단 한 번도 어긋남이 없었다.
실업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PMI가 기준선 50을 밑돌면 경기 침체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파트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며 경기가 침체하고, 주도주인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며 "경기가 부진하면 금리 인하와 주가 하락이 동반 진행되므로 향후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주식시장이 곧장 안정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실물 경기 둔화 우려가 차익 실현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10월 말까지 증시 투자심리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지 않는 한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가파를 순 있어도 현시점에서 경기침체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4분기 미국 GDP는 전년 대비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저점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 등락이 더 이어질 순 있지만,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과도한 경기침체 우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코스피는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를 밑돌고 있다. 2022년 9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동 내 확전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있다. 최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받아 숨졌다. 헤즈볼라는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란에서 피살됐다. 이에 이란도 대대적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도 이란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걸프만 등에 배치한 군사자산을 동원한 대응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정학적 위기에 과민 반응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더해지면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인 지정학적 위험 상승이 매크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중장기 추세를 훼손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정학 위험에 대한 확대 해석은 자제해야 한다"며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해 Fed 등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는 5일(현지시간) 미 7월 ISM 서비스업 PMI, 7일 중국 7월 수출입, 8일 일본은행(BOJ)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약본 등 주요 경제지표가 공개된다. 주요 기업의 실적도 발표된다. 7일 에스엠·하이브·신세계·GS, 8일 카카오·KT&G·LG, 9일 NAVER·CJ대한통운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4일 업계에 따르면 미 경제 지표들이 시장 예상 수준보다 부진해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 고용시장 열기도 식고 있다. 미 노동부의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은 4.3%로, 6월(4.1%)보다 또 0.2%포인트 높아졌다.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이 4.2%를 넘어서며 '샴의 법칙'상 경기침체 임계점인 0.5%를 기록했다. 샴의 법칙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의 3개월 이동 평균이 직전 12개월 내 3개월 이동평균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지면 불황이 시작됐다고 본다. 샴의 법칙은 미국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였던 클로디아 샴이 만든 지표로 1970년 이후 미국에서 단 한 번도 어긋남이 없었다.
실업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PMI가 기준선 50을 밑돌면 경기 침체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파트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며 경기가 침체하고, 주도주인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며 "경기가 부진하면 금리 인하와 주가 하락이 동반 진행되므로 향후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주식시장이 곧장 안정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실물 경기 둔화 우려가 차익 실현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10월 말까지 증시 투자심리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지 않는 한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가파를 순 있어도 현시점에서 경기침체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올해 4분기 미국 GDP는 전년 대비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저점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 등락이 더 이어질 순 있지만,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과도한 경기침체 우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코스피는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를 밑돌고 있다. 2022년 9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동 내 확전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있다. 최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받아 숨졌다. 헤즈볼라는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란에서 피살됐다. 이에 이란도 대대적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도 이란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걸프만 등에 배치한 군사자산을 동원한 대응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정학적 위기에 과민 반응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더해지면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인 지정학적 위험 상승이 매크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중장기 추세를 훼손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정학 위험에 대한 확대 해석은 자제해야 한다"며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해 Fed 등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는 5일(현지시간) 미 7월 ISM 서비스업 PMI, 7일 중국 7월 수출입, 8일 일본은행(BOJ)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 요약본 등 주요 경제지표가 공개된다. 주요 기업의 실적도 발표된다. 7일 에스엠·하이브·신세계·GS, 8일 카카오·KT&G·LG, 9일 NAVER·CJ대한통운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