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독일의 유엔군사령부 가입 기념식이 열렸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오른쪽)이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왼쪽)에게 독일 국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독일의 유엔군사령부 가입 기념식이 열렸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오른쪽)이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왼쪽)에게 독일 국기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25전쟁 의료 지원국인 독일이 유엔군사령부의 18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유엔사는 2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의 유엔사 가입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기념사에서 “유엔사에 합류하기로 한 우리의 결정은 유럽의 안보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강한 믿음을 보여준다”며 “다자협력과 파트너십에 대한 우리의 신념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힘의 법칙’이 아닌 ‘규칙의 힘’을 믿는다”며 “독일의 유엔사 합류가 한반도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25전쟁 당시 서독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었지만 한국으로 의료진 파견을 유엔에 제안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인 1954년 5월 부산에 250병상 규모의 서독적십자병원이 문을 열기도 했다. 2018년 한국 정부로부터 의료지원국으로 인정받았고, 이번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독일의 유엔사 가입은 2019년부터 논의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기조가 바뀌었다. 유엔사가 북한의 남침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독일의 가입을 계기로 룩셈부르크, 인도, 스웨덴 등도 회원국 가입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국방부 공동취재단/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