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조종하는 시대 오나…사운드하운드AI [글로벌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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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년 매출 성장률 연평균 50%↑
글로벌·韓 기업과 협력 꾸준히 늘려
부채 상환으로 재무 안정화 모색
글로벌·韓 기업과 협력 꾸준히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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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음성인식 기술 회사 사운드하운드 주가는 올 들어 2배 넘게 올랐다. 최근 3개년 간 매출 성장률은 평균 50%를 웃돌았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및 외식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인공지능(AI)의 저변을 넓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대차, 삼성전자, 네이버, KT와도 제휴를 맺으며 한국 기술 기업과의 접점도 확대했다.
자동차 업계는 AI 음성비서가 운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운전 중 AI음성비서의 역할은 내비게이션, 연락 확인과 같은 기본적인 업무는 물론이며, 동선 짜기, 선루프 열기, 지역 명소 추천 등 고난이도의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2017년 사운드하운드에 55억원을 투자하고 기술 제휴를 맺었다.
외식업체들도 인건비 상승에 대응해 사운드하운드의 AI 음성인식 기술을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주문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데다 주문을 처리하는 정확도도 90%에 달해 인간 노동자보다도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사운드하운드는 AI를 주문 과정에 도입하면 드라이브스루(DT)매장의 주문 속도를 약 10%가량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주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운드하운드는 크리스피크림도넛, 치폴레, 화이트캐슬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운드하운드 주가는 AI주와 함께 큰 폭으로 변동하는 추세다. 지난 3월 말 주가는 주당 8달러를 넘기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목표주가(7.5)를 넘어섰지만, 현재는 주당 4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명 중 4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등급을 부여했고, 2명은 보유를 권고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사운드하운드, 자동차·외식업계 협력 확대
사운드하운드는 자동차업계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협력사를 늘렸다. 투자전문매체인 인베스터플레이스는 "사운드하운드의 음성 AI 기술은 특히 서비스 및 자동차 산업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자동차 분야에서 스텔란티스 및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은 잠재적으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사운드하운드는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으로 개발한 차량용 AI 음성비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월에는 엔비디아가 사운드하운드에 약 370만달러(약 50억원)를 투자해 회사 지분 0.6%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운드하운드 주가는 2월 한 달동안 30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사운드하운드는 차량용 AI 음성 비서를 상용화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자동차용 AI 음성비서를 올해부터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차량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스텔란티스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DS오토모빌스에 사운드하운드의 최첨단 자동차 음성 비서를 탑재하고, 이를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스텔란티스 측은 "사운드하운드의 AI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시범 운영한 결과 운전자들의 음성인식 사용량은 50% 늘었다"며 자사의 다른 브랜드 차량에도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자동차 업계는 AI 음성비서가 운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 운전 중 AI음성비서의 역할은 내비게이션, 연락 확인과 같은 기본적인 업무는 물론이며, 동선 짜기, 선루프 열기, 지역 명소 추천 등 고난이도의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2017년 사운드하운드에 55억원을 투자하고 기술 제휴를 맺었다.
외식업체들도 인건비 상승에 대응해 사운드하운드의 AI 음성인식 기술을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주문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데다 주문을 처리하는 정확도도 90%에 달해 인간 노동자보다도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사운드하운드는 AI를 주문 과정에 도입하면 드라이브스루(DT)매장의 주문 속도를 약 10%가량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주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운드하운드는 크리스피크림도넛, 치폴레, 화이트캐슬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기업 '러브콜' 계속될까…수익성 개선은 여전한 과제
사운드하운드는 AI 열풍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다국적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005년 스탠포드대학 출신의 이란계 캐나다인 컴퓨터 공학자 케이반 모하제르가 설립한 사운드하운드의 초창기 서비스는 음성으로 노래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 서비스 '미도미(midomi)'였다. 이후 20년 동안 음성으로 콘텐츠와 내용을 인식하는 자동 콘텐츠 인식(ACR), 자동 대화인식(ASR), 자연어 이해(NLU) 등 관련 기술을 연구하며 몸집을 불렸다. 25개가 넘는 언어를 인식하는 기술도 다국적 기업들이 사운드하운드를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케이반 모하제르 사운드하운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기업들은 AI 고객 서비스를 와이파이와 전기만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2024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160만달러(약 157억5500만원)에 이른다. 주요 고객사로부터 유치한 수주잔고는 1분기 기준 6억8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정보매체 시킹알파는 "사운드하운드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에는 매출이 2억~3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운드하운드는 오는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매출 성장세만 보고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꾸준한 매출 성장세에 비해 영업이익은 수년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사운드하운드는 부채 상환에 나서며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사운드하운드는 1억달러(약 1358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전액 상환해 이자 및 수수료 비용 5500만달러(약 747억원) 가량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니테시 샤란 사운드하운드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부채가 없는 자본 구조를 갖추게 돼 음성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사운드하운드 주가는 AI주와 함께 큰 폭으로 변동하는 추세다. 지난 3월 말 주가는 주당 8달러를 넘기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목표주가(7.5)를 넘어섰지만, 현재는 주당 4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명 중 4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등급을 부여했고, 2명은 보유를 권고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