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의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사진=뉴스1
8월 초입인데 올해 여름 열대야일수가 10일을 넘어서며 역대 6위를 기록했다.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1994년이나 2018년과의 차이가 일주일도 채 나지 않는다.

4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열대야일수는 10.6일로 집계됐다.

열대야일수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온이 밤에도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며 너무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렵다고 본다.

197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 16.8일이고, 2018년이 16.6일로 뒤를 이었다. 두 해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우리나라를 덮쳤던 해다. 이외 올해보다 열대야일수가 많았던 해는 2013년 14.0일, 2022년 13.2일, 2010년 11.5일이다.

이번 여름 열대야는 지난달 중하순께 장맛비가 차츰 잦아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일 기준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13일째, 강릉은 지난달 19일 이후 15일째,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1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달 열대야일수는 9.0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과거 7월 열대야일수는 1994년 8.5일, 2018년 7.1일이었다.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달에도 열대야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열대야일수와 1994년과 차이는 6.2일, 2018년과 차이는 6.0일이다. 8월 중순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두 해와 엇비슷한 기록이 나올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열대야가 이어지는 원인에 대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남서풍을 강하게 밀어 넣으면서 습한 공기를 계속 주입해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