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는 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빅컷’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신규 고용자 수가 확연히 줄어드는 고용 쇼크가 확인되면서다.

3일(현지시간) 월가에서는 연이어 수정한 금리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날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로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 치인 4.1%를 상회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17만6000명 증가에 훨씬 못 미쳤다.

고용지표가 나온 직후 시티그룹은 “9월과 11월에 50bp 금리 인하와 그 이후 회의에서 연속해서 25bp 인하를 통해 2025년 중반까지 연 3~3.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버코어 ISI 또한 “ 2024년 9월, 11월, 12월에 최소 3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첫 번째 조치는 9월에 50bp 인하가 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던 노동시장의 둔화 추세가 확연히 보이자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 대비 610.71포인트(-1.51%) 떨어진 39,737.26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84%) 내린 5,346.56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7.98포인트(-2.43%) 급락한 16,776.1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금리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선 7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뒤 Fed가 9월 기준금리를 50bp 내릴 확률을 한때 70% 이상까지 내다보기도 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일(현지시간) 오전 2시 현재 3.79%까지 떨어졌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