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뛰어 넘은 美 고용 냉각…"침체 신호 '삼의 법칙'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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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수당 청구, 실업률, 신규 고용 모두 악화
"Fed, 7월에 금리 인하 했어야" …비판 커져
"미국 경제 여전히 좋아"…신중론도 나와
"Fed, 7월에 금리 인하 했어야" …비판 커져
"미국 경제 여전히 좋아"…신중론도 나와
미국의 고용지표가 연이어 시장 전망보다 안 좋은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의 길목에 서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아닌 동결을 선택한 것을 두고 정책 실수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로 견조한 수준인 만큼 섣불리 침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연이어 나온 미국의 노동 지표 모두 고용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7월 증가 폭은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작았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도 밑돌았다.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8%로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바로 다음 날엔 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여기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3일 나온 7월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4.3%를 찍었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시장 전망(17만5000건 수준)에 못 미치는 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7월 실업률이 나오면서 경기 침체를 가늠할 수 있는 ‘삼의 법칙’이 발동했다. 미국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삼이 개발한 ‘삼의 법칙’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따르면 7월 실업률 기준 삼의 법칙 지표는 0.53%포인트로 나왔다.
이 때문에 월가에선 Fed가 7월 FOMC에서 이미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노동시장의 냉각이 본격화했기 때문에 9월에라도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차(CIO) 융유 마는 “Fed(의 대응은) 이미 늦었고 금리는 과도하게 제한적이다”며 “9월에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은 단지 따라잡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CIO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또한 “Fed가 지금 더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미국 경제는 견조하기 때문에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1분기(1.4%)보다도 훨씬 높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 지출 증가와 재고 증가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실업률 또한 예전보다 올라갔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흥분해서는 안 된다”면서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경제가 곤경에 처해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Fed는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고용 지표 일제히 악화
최근 연이어 나온 미국의 노동 지표 모두 고용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7월 증가 폭은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작았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명)도 밑돌았다.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8%로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바로 다음 날엔 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여기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3일 나온 7월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4.3%를 찍었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시장 전망(17만5000건 수준)에 못 미치는 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7월 실업률이 나오면서 경기 침체를 가늠할 수 있는 ‘삼의 법칙’이 발동했다. 미국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삼이 개발한 ‘삼의 법칙’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따르면 7월 실업률 기준 삼의 법칙 지표는 0.53%포인트로 나왔다.
“7월 失期, 9월 빅컷 해야”
이 때문에 월가에선 Fed가 7월 FOMC에서 이미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노동시장의 냉각이 본격화했기 때문에 9월에라도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차(CIO) 융유 마는 “Fed(의 대응은) 이미 늦었고 금리는 과도하게 제한적이다”며 “9월에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은 단지 따라잡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CIO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또한 “Fed가 지금 더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미국 경제는 견조하기 때문에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8%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1분기(1.4%)보다도 훨씬 높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 지출 증가와 재고 증가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실업률 또한 예전보다 올라갔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흥분해서는 안 된다”면서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경제가 곤경에 처해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Fed는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