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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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은 놓쳤지만 '패자의 품격'을 보여준 탁구 대표팀 에이스 신유빈(20·대한항공)이 훌륭한 경기 매너로 일본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4일 일본의 스포츠 전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전날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을 언급하며 신유빈의 스포츠맨십에 대해 조명했다.

이 경기에서 신유빈은 일본 하야타 히나(5위·일본)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하야타와의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로 밀렸던 신유빈은 다섯 번째 대결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신유빈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동메달을 딴 하야타에게 밝은 표정으로 축하 인사를 했다. 이어 일본팀 감독에게도 예우를 갖추며 축하의 뜻을 전했고, 코트를 한 바퀴 돌면서 관중들에게 '꾸벅' 인사도 했다.

이에 데일리 스포츠는 "신유빈이 경기를 마치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하야타에게 다가가 웃는 얼굴로 안아주며 (승리를) 축하했다. 메달을 놓친 사람이 먼저 승자를 축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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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매체 더 다이제스트도 이날 “신유빈이 웃는 얼굴로 하야타를 끌어안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정말 감동적이었다',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대단하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일본 팬들은 "패자의 품격을 보여준 선수다" "앞으로도 응원하고 싶은 선수" "매너가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유빈을 칭찬했다. 앞서 일본 팬들은 경기 휴식 때마다 바나나와 에너지 젤리 등 음식을 먹는 신유빈의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칭찬을 쏟아낸 바 있다. 한국 팬들이 붙여준 '삐약이'라는 별칭을 부르며 팬심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신유빈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하야타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하야타를 오랫동안 봐 왔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간절하게 경기했다"며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고 싶었다. 나도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축하 인사를 했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한편 신유빈은 오는 5일부터 시작하는 여자 단체전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6일 오전에 브라질과 단체전 첫 경기를 치른다. 그는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는데, 단식에서 메달로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단체전이 남았으니, 지치지 않고 다시 밝게 경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