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황제' 안세영, 압도적 역전승으로 결승 진출 [2024 파리올림픽]

안세영이 4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셔틀콕 황제' 안세영(22)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2-1(11-21 21-13 21-16)로 승리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단식이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은 28년만이다.

이날 안세영은 세계랭킹 1위다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툰중과의 역대 전적은 일곱번 만나 모두 이겼을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1게임 초반 툰중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안세영의 페이스가 흔들리면서 7-14까지 뒤졌다. 결국 1세트를 툰중에게 내줘야했다.

안세영이 4일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감격하고 있다. 뉴스1

2게임부터 안세영 특유의 플레이가 펼쳐졌다. 초반부터 3-1로 앞서나간 안세영은 내내경기를 리드했다. 안세영의 공세에 툰중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기색이 역력했다.

2게임을 따낸 안세영은 3세트에서도 기세를 몰아갔다. 중반까지 툰중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16-11까지 벌어지며 분위기는 안세영쪽으로 확연하게 기울었다.

게임 후반 툰중이 추격에 나서면서 3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더이상의 여지를 주지 않고 다시 달아나 역전승으로 4강전을 마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아시안게임 챔피언인 안세영은 올림픽까지 석권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방수현이 금메달을 딴 이후 단식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28년만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을 올림픽 결승까지 끌고 간 안세영은 한국시간 5일 오후 4시 45분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