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에 회복세를 띠던 중국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둔화를 가리키는 각종 경제지표까지 맞물리면서 중국 증시가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중국 주요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각각 0.92%, 1.27% 떨어졌다. 홍콩 항셍종합지수(-2.08%)와 H지수(-1.83%)는 하락폭이 더 컸다.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직후 상승폭을 키우던 지난달 말 분위기와 확연히 달라졌다. ‘패닉’ 수준의 미국 뉴욕증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빠르게 둔화하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기저에 깔렸다. 소비 지출이 흔들리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 의구심이 확산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발표 예정인 중국의 경제지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5일 국가통계국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올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지난 6월까지는 18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지속해왔다. 7일에는 올 7월 무역수지를 확인할 수 있다. 6월엔 무역흑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중국의 지난달 물가지표는 이번주 발표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중국은 9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동시에 발표한다. 중국 정부는 저물가가 고착화하면서 고심이 깊어진 상태다. 중국 CPI는 지난해 12월(0.7%) 전년 동월 대비 상승으로 전환했지만 올 6월까지 0%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