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빅 컷’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신규 고용자가 확연히 줄어든 고용 쇼크가 확인되면서다.

3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은 “Fed가 9월과 11월에 각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그 이후 회의에서 연속해서 0.25%포인트씩 낮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연 5.25~5.5%인 기준금리를) 2025년 중반까지 연 3~3.25%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ISI는 “Fed가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이는 전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며 미국 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로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웃돌았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지난 2일 다우존스지수는 1.51%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선 7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뒤 Fed가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확률을 한때 70% 이상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6% 급락한 배럴당 7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