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불안보다 큰 美 침체 공포…WTI 일주일 새 5%↓ [오늘의 유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 경기 위축 우려에 국제유가 4%대 하락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원유 수입 2년만 최저치
“중동 긴장 확대됐지만 공급 영향은 제한적”
미국이 고용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는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지난주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다다랐지만, 시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더 크게 반응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6%(2.79달러) 급락한 배럴당 7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9월물)도 전날 대비 3.41%(2.71달러) 떨어진 76.81달러를 기록하며 약 두 달만의 최저치까지 내려왔다. 지난 일주일(7월 29일~8월 2일) 동안 WTI는 4.72%, 브렌트유는 4.32% 하락했다. 최근 연이어 나온 미국의 노동 지표들이 고용 시장이 냉각됐음을 알리자, 미국 경기 불안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3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4.3%를 찍었고,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시장 전망(17만5000건)에 못 미치는 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 대비 24만9000건을 나타냈는데 이는 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였다.
제조업 및 건설업황이 악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도 발표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가늠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48.8)와 전월 수치(48.5)를 밑돌았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면 원유 수요도 약해진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불안이 있는 상황에서 미국까지 경기 침체에 접어들게 되면 원유시장은 큰 소비시장을 잃게 된다. 로이터 통신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데이터와 아시아, 유럽, 미국 전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위축됐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 회복이 둔화할 위험을 높였고 석유 소비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LSEG 오일 리서치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7월 원유 수입은 중국, 인도의 수요 약화로 인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는 중동의 갈등으로 촉발될 수 있는 공급 우려도 덮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피살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란은 하니예 피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예고했고 이스라엘군 역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미국은 군함을 급파하는 등 중동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하지만 국제 유가는 중동 정세보다는 미국의 경제 데이터에 더 크게 반응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발발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됐을 때도 국제 유가는 몇주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다”며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석유 공급에 실질적인 혼란은 없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한경제 기자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원유 수입 2년만 최저치
“중동 긴장 확대됐지만 공급 영향은 제한적”
미국이 고용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는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지난주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다다랐지만, 시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더 크게 반응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6%(2.79달러) 급락한 배럴당 7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9월물)도 전날 대비 3.41%(2.71달러) 떨어진 76.81달러를 기록하며 약 두 달만의 최저치까지 내려왔다. 지난 일주일(7월 29일~8월 2일) 동안 WTI는 4.72%, 브렌트유는 4.32% 하락했다. 최근 연이어 나온 미국의 노동 지표들이 고용 시장이 냉각됐음을 알리자, 미국 경기 불안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3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4.3%를 찍었고,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시장 전망(17만5000건)에 못 미치는 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 대비 24만9000건을 나타냈는데 이는 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였다.
제조업 및 건설업황이 악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도 발표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가늠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48.8)와 전월 수치(48.5)를 밑돌았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면 원유 수요도 약해진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불안이 있는 상황에서 미국까지 경기 침체에 접어들게 되면 원유시장은 큰 소비시장을 잃게 된다. 로이터 통신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데이터와 아시아, 유럽, 미국 전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위축됐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 회복이 둔화할 위험을 높였고 석유 소비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LSEG 오일 리서치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7월 원유 수입은 중국, 인도의 수요 약화로 인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는 중동의 갈등으로 촉발될 수 있는 공급 우려도 덮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피살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란은 하니예 피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예고했고 이스라엘군 역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미국은 군함을 급파하는 등 중동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하지만 국제 유가는 중동 정세보다는 미국의 경제 데이터에 더 크게 반응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발발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됐을 때도 국제 유가는 몇주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다”며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석유 공급에 실질적인 혼란은 없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