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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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급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일체의 핵 위협을 억제하고 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보다 완비되고 보다 향상된 수준의 핵 역량 태세를 구비"하겠다고 밝혔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인수식 연설에서 "우리의 힘은 지속해서 진화할 것이며 우리의 강세는 영원히 한계를 부정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날 저녁 시간대 열린 기념식에는 당·정·군 간부 등이 대거 참석했으며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지난 5월 14일 평양 전위거리 완공식 참석 이후 처음으로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미사일 발사대 250대가 국경 제1선 부대에 인도됐다며 압도적인 공격력과 타격력 우세로 주도권을 틀어쥐게 됐고 화력 임무공간의 다각화를 실현했으며 특수한 물리적 힘 전술핵의 실용적 측면에서도 효과성을 제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인도된 무기체계는 근거리탄도미사일인(CRBM)인 '화성-11-라' 발사대로 추정되며 이 발사대는 남한과의 군사분계선 일대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미국 주도의 동맹 관계가 핵에 기반한 군사 블록으로 그 본질과 성격이 변화했다"며 "대화도 대결도 우리의 선택으로 될 수 있지만 우리가 보다 철저히 준비되어있어야 할 것은 대결이라는 것이 30여년간의 조미(북미) 관계를 통해 내린 총화이고 대화를 하든 대결하든 강력한 군사력 보유는 주권 국가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핵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미국이 결코 몇 년 동안 집권하고 물러나는 어느 한 행정부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후손들도 대를 이어 상대하게 될 적대적 국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지역 안전에 계속 위해를 끼치려 시도한다면 "미국 스스로의 안보에 치명적인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해줄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발사대를 돌아본 김 위원장은 "온 나라가 큰물(홍수) 피해복구를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시기임에도 신형 무기체계 인계인수기념식을 진행하는 건 국방력 강화를 어떤 환경 속에서도 정체 없이 밀고 나가려는 우리 당의 투철한 의지의 발현"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