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사진=LG전자 제공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정수기 안에 얼음을 냉동 보관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구독이 대세인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5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수기 내부에 얼음을 냉동 보관하는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 처음으로 세탁과 건조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선보인 데 이어 또다시 '최초' 타이틀을 단 제품을 공개한 것이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얼음정수기로 제빙부에서 만든 얼음을 냉동 보관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가 얼음정수기 사용자들을 조사한 결과 얼음을 상온 보관할 경우 쉽게 녹고 잘 깨져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컴프레서로 냉수 생성과 제빙, 정수기 내 얼음보관실 온도 제어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신제품을 통해 국내 얼음정수기 수요를 잡고 정수기 시장에서 입지를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전략이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로 처음 구독(렌탈)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계속해서 해당 사업을 확대해 왔다. 최근엔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늘려 가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구독으로 올린 매출만 연간 1조1341억원에 이른다. 대형가전을 구독 상품으로 선보인 지 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넘긴 '유니콘 사업'을 탄생시킨 것이다.

LG전자 고객들도 구독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LG베스트샵에서 판매된 프리미엄 제품 가운데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비중은 36.2%로 조사됐다. 대다수가 구독 방식으로 사용하는 정수기 등의 제품을 제외한 수치인데도 적지 않은 고객들이 구독상품을 선택한 것.

LG전자는 올해 연간 최대 구독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독 사업이 성장하는 배경으로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지목된다. 1인 가구나 젊은 세대 고객의 경우 구독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데다 경제력이 비교적 낮아 가전을 구매할 때 초기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 구독 서비스를 선택하면 부담 없이 프리미엄 가전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에어컨이나 TV 제품을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LG전자의 구독 가전은 300개가 넘는다. 최근 가정용 프리미엄 환기 시스템과 클로이 로봇도 구독상품으로 추가됐다.

이번에 선보인 얼음정수기는 6년 계약을 기준으로 관리 주기에 따라 월 5만900~5만29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이현욱 H&A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은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얼음정수기 출시를 계기로 구독이 대세인 국내 정수기 시장의 1위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