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 외장./사진=기아
EV3 외장./사진=기아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출시되자마자 국내 전기차 시장 1위에 올랐다. 판매 첫 달에 2000대 가까이 팔리며 국산 전기차 중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5일 기아에 따르면 EV3는 지난달 1975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앞서 출시된 EV6(1910대)와 EV9(1334대)의 첫 달 판매량을 뛰어넘은 수치다.

EV3는 7월 한 달간 기아뿐 아니라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5(1764대) 레이 EV(1407대) EV6(1344대) 아이오닉 6(275대) 등을 모두 제쳤다.

앞서 EV3는 사전계약 한 주 만에 6000대를 돌파하며 성공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EV3 판매량이 반영되면서 국내 전기차(EV) 판매량은 3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달 최대 EV 볼륨모델 EV3의 판매를 시작했다. EV3는 현존하는 주력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대부분 EV 모델 대비 높은 상품성 및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분석이다.
EV3 내장./사진=기아
EV3 내장./사진=기아
EV3는 EV6, EV9에 이은 E-GMP 기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는 혁신적 기술과 동급 EV 대비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춘 EV3를 내놨다. EV3는 롱레인지 모델 기준 81.4kWh(킬로와트시) 용량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1㎞에 달한다.

또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EV3를 출시한 만큼 가격을 다른 전기차에 비해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EV3 판매 가격은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고객들이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원대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대 중후반까지 내려간다.

최근 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 부진에도 EV3는 다음달 유럽에 론칭돼 4분기부터 본격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V3는 유럽에서도 소형 전기 SUV 주력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는 EV3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EV4까지 내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EV3 판매 목표는 국내 1만2000대, 유럽 1만8000대 등 3만대"라며 "초기 공장 가동은 고정비 부담이 높지만 급격히 낮아진 배터리 관련 재료비와 EV9의 미국 판매 개시로 인한 믹스 개선이 전기차 수익성을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로 인한 수익성 충격은 시장 우려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