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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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인사하려던 한국 체조 대표팀 여서정을 외면하고 지나친 모습이 포착된 북한 안창옥 선수가 미국 시몬 바일스에게는 큰 박수를 보냈다.

5일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북한의 안창옥 선수는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경기를 마친 후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北 안창옥, 여서정 패싱하더니 미국 바일스에겐 '박수' [2024 파리올림픽]
이날 2번째 순서였던 안창옥은 경기를 마친 후 불가리아 선수 발렌티나 조지 에바와 인사를 나눴지만 바로 옆에서 인사를 나누려고 일어난 여서정을 지나친 후 코치와 포옹을 나눈 뒤 자리로 들어갔다.

이 영상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해는 가는데 여서정 선수 머쓱했을거 같다", "비극적인 분단국가의 현실이 느껴진다", "국가간 상황이라는게 참 아쉽다"등 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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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몬 바일스는 1차 시기 난이도 6.4라는 높은 기술을 시도했고, 2차 시기에는 난이도 5.6의 기술을 선보여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중 안창옥도 있었다. 시몬 바일스는 이번 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통산 7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창옥은 이번 경기에서 4위, 여서정은 어깨 탈골 부상으로 7위에 그쳤다.

여서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 선수가 자기 인사를 외면한 것에 대해 "같이 뛰는 선수라 악수하려고 했는데 내 인사 타이밍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안창옥 선수는 묵묵히 잘하는 선수인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과 최근 오물풍선, 대북 방송 등으로 관계가 예민해진 탓에 인사 조차 조심스러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BBC는 안 선수의 패싱에 대해 "남한 여서정과 미국 시몬 바일스, 북한 안창옥, 세 국가 선수들 사이에 적대감의 징후가 전혀 없었다" 보도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