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도망가자"…개미들 주식서 돈 빼내 피난간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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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금리형 ETF로 피난
미국 경기침체 공포로 국내외 증시가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돈을 대거 빼내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한 달 사이 4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전한 금리형, 채권형 ETF로 자금을 돌리면서 시장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엔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타국 채권·증시 등에 투자)가 청산되면서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이 온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77% 하락한 2441.55, 코스닥지수는 11.30%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커지면서 양시장 모두 거래가 3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없는 안전한 곳으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개인 대상 종합자산관리(CMA) 계좌 잔고는 지난달 1일 72조2169원에서 이달 2일 73조3358억원으로 1조1189억원 증가했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일반적인 종함매매계좌보다 안전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금리형, 채권형 ETF로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주(7월29일~8월2일) 'KODEX 1년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로 1010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029억원)에 이어 지난주 ETF 자금 순유입 2위다.
이 상품은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만큼의 수익률을 매일 지급해 자금을 대기시키는 '파킹형 ETF'로 주로 꼽힌다. 비슷한 금리형 ETF인 'RISE CD금리액티브(합성)',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지난주 각각 702억원, 433억원이 순유입됐다. 변동성이 적은 'TIGER 단기채권액티브'(408억원), 'PLUS 단기채권액티브'(329억원) 등으로도 자금이 흘러들었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은 등 안전자산 기반 ETF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CE KRX 금현물' ETF는 최근 한 달 사이 3.97% 올랐고 'KODEX 골드선물(H)'도 2.22% 상승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 시장에서 미국 국채 장기물과 귀금속 등을 제외하면 상승한 ETF가 매우 적었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변동성지수 관련 ETF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프로셰어즈 VIX 단기 선물'(VIXY) ETF는 최근 5거래일 사이 34.76% 상승했고, 레버리지형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단기 선물'(UVXY)는 같은 기간 53.02% 올랐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식 시장에서 2020년 코로나 유행 이후 변동성지수가 이렇게 급등한 것은 약 4년만"이라며 "그만큼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주식서 돈 빼고 안전자산 ETF로 피신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투자자예탁금은 53조86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58조3105억원에서 한 달여만에 4조4426억원이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6월 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6월 한 달 간 4조973억원 늘어났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외 증시가 비틀거리면서 도로 자금이 빠져나갔다.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엔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타국 채권·증시 등에 투자)가 청산되면서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이 온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77% 하락한 2441.55, 코스닥지수는 11.30%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커지면서 양시장 모두 거래가 3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없는 안전한 곳으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개인 대상 종합자산관리(CMA) 계좌 잔고는 지난달 1일 72조2169원에서 이달 2일 73조3358억원으로 1조1189억원 증가했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일반적인 종함매매계좌보다 안전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금리형, 채권형 ETF로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주(7월29일~8월2일) 'KODEX 1년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로 1010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029억원)에 이어 지난주 ETF 자금 순유입 2위다.
이 상품은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만큼의 수익률을 매일 지급해 자금을 대기시키는 '파킹형 ETF'로 주로 꼽힌다. 비슷한 금리형 ETF인 'RISE CD금리액티브(합성)',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지난주 각각 702억원, 433억원이 순유입됐다. 변동성이 적은 'TIGER 단기채권액티브'(408억원), 'PLUS 단기채권액티브'(329억원) 등으로도 자금이 흘러들었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은 등 안전자산 기반 ETF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CE KRX 금현물' ETF는 최근 한 달 사이 3.97% 올랐고 'KODEX 골드선물(H)'도 2.22% 상승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 시장에서 미국 국채 장기물과 귀금속 등을 제외하면 상승한 ETF가 매우 적었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변동성 커지자 VIX ETN 급등
반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일부 상품들은 때아닌 급등세를 기록했다.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상장지수증권)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7100원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기준으로 보면 48.07% 올랐다. 이 상품은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의 선물 지수를 추종한다. VIX 선물지수는 이날 39% 급등해 30.63에 거래되고 있다.미국 증시에 상장된 변동성지수 관련 ETF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프로셰어즈 VIX 단기 선물'(VIXY) ETF는 최근 5거래일 사이 34.76% 상승했고, 레버리지형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단기 선물'(UVXY)는 같은 기간 53.02% 올랐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식 시장에서 2020년 코로나 유행 이후 변동성지수가 이렇게 급등한 것은 약 4년만"이라며 "그만큼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