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탬베리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탬베리 인스타그램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 대표팀 우상혁의 라이벌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장마르코 탬베리가 대회 예선을 이틀 앞두고 응급실에 실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탬베리는 5일(한국시간) 본인의 소셜미디어서비스 (SNS)에 링거를 꽂고 응급실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는 사진과 함께 "옆구리에 쿡쿡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느껴져 응급처치, CT 촬영,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했다" 아마도 신장 결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탬베리는 오는 7일 오후 5시 시작되는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예선에 참여한 31명 중 상위 12명이 결선 진출권을 얻고, 결선은 11일 오전 2시에 열린다.

이날 그는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의료진의 '안정' 권고에 따라 비행을 연기 하라는 조언받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고 기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38.8도의 고열에 시달린다는 탬베리는 "올림픽을 위해 모든 걸 했다"며 "내 상태가 어떻든, 마지막 점프까지 영혼을 바칠 것"이라며 대회 참가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탬베리는 한국의 우상혁, 무타즈 에사 바르심, 저본 해리슨, 해미시 커와 함께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힌다.

탬베리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인 2m37로 바르심과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는 우상혁의 2m33보다 높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탬베리는 연일 악재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탬베리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이탈리아 선수단을 태운 보트 위에서 국기를 흔들다 결혼반지를 센강에 빠뜨린 데 이어 경기 직전에는 신장 문제로 응급 치료받으며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러나 탬베리는 결혼반지 분실이 오히려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며 아내에게 더 큰 금(메달)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