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시작되는 대한민국 미술축제 주간.
KIAF-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시작되는 대한민국 미술축제 주간.
작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가진 신념과 철학, 인사이트를 듣는 것. 이보다 더 가까이 예술 현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는 또 없을 것이다. KIAF-프리즈 서울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프리즈 토크 프로그램'은 9월 5일~7일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다. 기간 동안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 오후 4시 30분 하루 3번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KIAF-프리즈 서울 입장권이 있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토크 프로그램은 오늘날 국제 예술계의 주요 현안을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다. 컬렉터 토크, 파블로 호세 라미레즈와 이강승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 등 예술 애호가라면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현대 미술시장 속 비엔날레의 역할, 아시아 미술에서 페미니즘의 역할, 갤러리에서 변화하는 큐레이터의 역할 등을 주요 논제로 다룰 예정이다.

구시대 거장부터 20세기 후반에 이르는 거장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도 볼거리다. 올해는 가나아트와 학고재, 갤러리 신라가 참여한다. 아시아의 젊은 갤러리들을 소개하는 섹션인 '포커스 아시아'엔 백아트와 지갤러리가 각각 박경률과 황수연 작가를 조명한다.
9월 2일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야외 정원에서 선보이는 프리즈 라이브 필름.
9월 2일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야외 정원에서 선보이는 프리즈 라이브 필름.
올해 첫선을 보이는 프로그램 '프리즈 라이브'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신·경(神經)'을 주제로 인간의 몸짓에 주목한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제시 천은 한국 전통 민속춤과 소리를 결합한 작업을, 차연서는 망자를 위로하는 불교 의식을 재해석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KIAF-프리즈 서울의 티켓만 있다면 서울 각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전시와 예술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뮤지엄 투어, 스튜디오 방문, 도슨트 프로그램, 전시 오프닝 참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고 둘러보며 작업 과정을 되짚어보는 스튜디오 투어는 평소 작가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에겐 좋은 기회다. 작가들의 창작 에너지가 가득한 실제 작업실이야말로 그들의 예술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관객들을 맞이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올해는 파주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작가들의 공간을 찾는다. 9월 6일 KIAF-프리즈 서울 현장인 코엑스에서 김윤신, 반미령, 최영욱, 황란 작가가 작업실을 내줬다. 이밖에도 신당창작아케이드, 금천예술공장 등 작가들의 땀과 노력이 맺혀 있는 공간들을 직접 가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작업실에서의 김윤신.
작업실에서의 김윤신.
전문 해설사와 함께 지역 미술관과 화랑을 여행하는 '미술 여행' 또한 미술에 대한 지식을 넓힐 좋은 기회다. 올해에는 서울, 광주, 부산, 인천, 대전, 대구, 제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15개 코스가 짜여졌다. 광주와 부산 등에서 이뤄질 비엔날레, 갤러리와 화랑, 그리고 아트페어를 한 코스로 묶어 코스를 구성했다.

이 특별한 '미술 투어'는 KIAF-프리즈 서울 개막 이후부터 70회 이상 운영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특화코스도 준비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광주와 부산으로까지 관객을 위한 '무료 버스'도 운행된다.
프리즈 필름
프리즈 필름
한국 작가들에게 글로벌 진출 기회를 열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KIAF-프리즈 서울 개막 직전 이뤄진다. 올해는 심사를 거쳐 임민욱, 정은영, 남화연, 전소정, 제시 천, 라이스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양유연, 우한나, 이유성 등 국내 작가 10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작가들에겐 해외 미술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글로벌 인사들을 스튜디오로 초청한다. 예술가의 작업 현장인 작업실에 직접 방문하고 이들의 철학에 대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