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극우폭동' 격화…스타머 총리·쿠퍼 내무장관 "강경대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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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 잉글랜드 전역과 북아일랜드로 확산한 반(反)이민 및 극우 시위로 인해 현재 약 150명이 체포됐다. 가면을 쓴 시위대는 반이민 구호를 외치며 난민을 수용하는 호텔과 이슬람 사원을 공격했고, 경찰에게 벽돌을 던지는 등 폭력 시위가 전개되고 있다. 경찰서,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불에 타거나 훼손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약 13년 만에 영국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폭력 시위”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반이슬람·반이민 단체인 영국 방어연맹의 설립자 토미 로빈슨이 런던에서 극우 집회를 개최한 뒤 일주일 만에 대규모 반이슬람 시위가 일어난 것을 지적하며 로빈슨의 집회가 극우주의자들을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틱톡, 엑스(X·옛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텔레그램을 통해 극우주의자들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폭력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건 시위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난폭한 폭력행위”라며 “이번 소요 사태에 직접 가담했거나 온라인상에서 (폭력을) 조장한 뒤 내뺀 모든 사람을 후회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밤에는 긴급 내각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도 X를 통해 “길거리의 법적 무질서와 폭력 행위에 연루된 모든 사람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경고에도 시위 열기는 진정되지 않아 추가 시위가 계획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