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전도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전도연이 영화 '리볼버'에서 후배 임지연, 지창욱과 연기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앞서 임지연은 자칭 '한예종 전도연', 지창욱은 '단국대 전도연'이라고 너스레를 떤 바 있다.

5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전도연은 "실제로 애정 공세를 받진 않았다. 거짓말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임지연의 팬심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팬이에요' 이런 것 없이 각자 할 일 열심히 했다. 밥을 먹거나 이러지도 않았다. 얘기를 안 하니까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도 별로 없어서 처음엔 그 친구에 대해 잘 몰랐다. 예민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 홍보 활동 등을 하면서 밝고 솔직하고 귀여운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임지연은 '리볼버' 촬영 당시 '더 글로리' 등으로 입지를 굳힌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선 전도연의 조력자이자 감시자 정 마담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작품이 잘 되어서 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줄 알았다. '정 마담' 캐릭터를 임지연이 한다고 해서 '정말 한대요?'라고 물었다. 지창욱도 마찬가지였다. 캐스팅할 때마다 놀랐다. 배우들이 선택해 준 만큼 연기를 만끽할 수 있게 감독이 작품을 만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향수 뿌린 미친개'라는 설명의 앤디 역을 맡아 빌런의 면모를 보인 지창욱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전도연은 "삼단봉으로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고무 재질이긴 해도 맷집이 좀 좋은 것 같다"며 "스턴트 배우가 하면 저로서는 좀 편하다. 숙련된 액션 배우들은 어떻게 하면 덜 아플지 아는데 지창욱이 굳이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창욱과 처음 만나 연기하는 거였는데 제 (연기) 감정 때문에 배려를 해준 것"이라며 "굉장히 고마웠다"고 속내를 전했다.

'무뢰한' 오승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받지 못한 돈을 받기 위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전도연은 '리볼버'에서 유흥 업소의 온갖 불법 행위를 눈감아준 경찰의 비리를 혼자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지만 약속받았던 큰 보상을 받지 못해 승냥이처럼 달려가는 하수영 역을 연기했다.

그는 영화 '너는 내 운명', '밀양', '길복순', 드라마 '일타 스캔들' 등 데뷔 이후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 자리를 지키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작품에서 전도연은 고요하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무표정한 얼굴 위에 그려내며 '강철의 심장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써 내려갔다. 오는 7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