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댄스, 서핑도 있는데 …왜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야구가 없을까?
'골프도 있고, 축구도 있는데 왜 야구는 없나요?'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야구 경기를 볼 수 없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택받지 못하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사회를 열고 야구·소프트볼, 가라테를 빼고 브레이크댄스를 추가한 2024년 파리 올림픽 32개 종목을 확정했다. 이로써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12년 만에 복귀한 야구는 또 한번 IOC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브레이크댄스가 종목으로 채택되며 관심을 받았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 이어 서핑과 스케이트보드도 정식 종목이 됐다.

올림픽 정식 종목은 기본 28개 종목 외에 개최국 조직위원회가 요청한 최대 5개의 종목을 합해 결정된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일본 조직위가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스케이트보드 등을 제안하며 5개 종목이 추가됐다. 그러나 프랑스 조직위는 브레이크댄스 종목 추가를 요청했다. 젊은 층을 겨냥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선택받지 못한 이유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야구가 종주국인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등 특정 국가에서만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야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도 종목 탈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브레이킹댄스, 서핑도 있는데 …왜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야구가 없을까?
게다가 유명 선수들이 많은 '빅리그' 메이저리그(MLB) 또한 올림픽 야구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이 됐다. 리그 경기 일정,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을 이유로 올림픽에 팀 선수가 출전하는 것을 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종료 시점을 알 수 없다는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대회 일정과 중계 시각에 차질을 빚기 쉬워서다.

다음 하계 올림픽인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미국 조직위가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플래그 풋볼, 크리켓, 라크로스 5개 종목의 추가를 제안하면서다. 2032년 올림픽이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기 때문에 야구가 그때까지 정식 종목으로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2028년 LA 대회의 경우 MLB 선수들의 참가 가능성이 커서 더욱 관심이 높다.

최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