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 호조, AI붐에 상승세 타던 수출…'R의 공포'에 주저 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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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미 수출 확대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온 우리 수출이 꺾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반도체 수요를 견인해온 인공지능(AI)붐이 사그러질 경우 반도체를 비롯해 IT제품, 전력기기까지 연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약 745억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16% 증가했다. 7월 실적은 102억달러로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2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로,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748억달러)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간 대미 수출 호조는 미국 내 경기 개선과 AI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가 이끌어왔다. 지난 7월 미국향 자동차 수출액은 22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6%, 일반기계 수출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인프라 수요 확대로 25.9% 증가한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역시 AI 서버 수요 증가, HBM등 고부가가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8.9%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수출 성장세도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경기 침체론을 촉발시킨 고용 둔화는 소득의 감소→소비 감소→고용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사이클로 이어지며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자산의 감소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소비 감소가 경기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기업들 역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투자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 냉각으로 기업들의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며 투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 대표적인 중간재인 반도체 뿐만 아니라 철강, 기계, 조선 등 산업재 전반의 수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그간 전 세계적인 IT수요 확대를 이끌어온 AI붐이 꺼질 경우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경기에도 타격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수출은 최근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해왔다. 특히 반도체는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50% 넘게 수출이 증가할 정도로 호황을 구가했다.
AI붐이 꺼질 경우 핵심인 반도체 수출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AI를 기반으로 한 휴대폰, 자동차 등 관련 디바이스 수출이 줄며 관련 IT수출 전반이 침체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이런 제품을 만들기 위한 철강 등 중간재와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전력기기 등 기계 수출까지도 연쇄적으로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수출의 향방을 확인하긴 시기상조란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로 시장 전망치(4.1%)를 웃돌고, 제조업 구매관리자(PMI)지수가 48.5로 떨어지긴 했지만 단기적으로 미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2.8%로 견조한 만큼 섣불리 침체로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약 745억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16% 증가했다. 7월 실적은 102억달러로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2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로,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748억달러)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간 대미 수출 호조는 미국 내 경기 개선과 AI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가 이끌어왔다. 지난 7월 미국향 자동차 수출액은 22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6%, 일반기계 수출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인프라 수요 확대로 25.9% 증가한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역시 AI 서버 수요 증가, HBM등 고부가가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8.9%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의 수출 성장세도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경기 침체론을 촉발시킨 고용 둔화는 소득의 감소→소비 감소→고용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사이클로 이어지며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자산의 감소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소비 감소가 경기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기업들 역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투자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 냉각으로 기업들의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며 투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 대표적인 중간재인 반도체 뿐만 아니라 철강, 기계, 조선 등 산업재 전반의 수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그간 전 세계적인 IT수요 확대를 이끌어온 AI붐이 꺼질 경우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경기에도 타격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수출은 최근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해왔다. 특히 반도체는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50% 넘게 수출이 증가할 정도로 호황을 구가했다.
AI붐이 꺼질 경우 핵심인 반도체 수출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AI를 기반으로 한 휴대폰, 자동차 등 관련 디바이스 수출이 줄며 관련 IT수출 전반이 침체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이런 제품을 만들기 위한 철강 등 중간재와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전력기기 등 기계 수출까지도 연쇄적으로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수출의 향방을 확인하긴 시기상조란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이 4.3%로 시장 전망치(4.1%)를 웃돌고, 제조업 구매관리자(PMI)지수가 48.5로 떨어지긴 했지만 단기적으로 미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2.8%로 견조한 만큼 섣불리 침체로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