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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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현영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바라왔던 DJ의 꿈을 이룬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 5년은 DJ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주현영은 5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파워FM '12시엔 주현영' 기자간담회에서 "최화정 선배의 후임이라는 타이틀에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처음엔 어떻게 정중하게 거절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12시엔 주현영'은 '최화정의 파워타임' 후속으로 편성돼 주목받았다. 올라운더 연기자로 활약했던 주현영이 어떤 매력으로 '12시엔 주현영'을 이끌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화정의 파워타임'은 1996년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8월 4일 28년 역사를 마무리했다. SBS뿐 아니라 한국 라디오 방송을 대표했던 DJ 최화정의 후임이라는 점에서 주현영의 발탁에 방송가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주현영은 "최화정 선배가 오랫동안 유대 관계를 쌓아오지 않았나"라며 "그래서 고민이 많았고, 선배가 해오신 시간을 제가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가려 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롭게 서툴러도 차차 알아갔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래는 긴장도가 높아서 '최화정 후임'이라는 타이틀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됐다"며 "그러다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구나' 스스로 생각하게 됐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자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마음을 먹게 됐다"고 '12시엔 주현영' 진행을 맡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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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화정의 28년만큼은 아니더라도 "5년은 하고 싶다"며 "오늘 방송에서 제가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맙시다'라고 했는데, 이미 선배님이 오랜 시간 해주셨고, 저는 거기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5년 정도는 끈끈하게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특히 라디오에 대해 "만나지 않아도 다양한 감정을 깊게 느낄 수 있다"며 "서로 소통하고 치유받을 수 있고, 그 순간 안에 제가 살고 있다는 게 라디오의 매력 같다"고 예찬을 펼쳤다.

이어 "게스트분들이 오시면 친구 같은, 가족 같은 친근한 모습을 보여드리며 편안하게 쉬고, 놀 수 있는 진행을 하고 싶다"며 "그래서 그분들도 '더 얘기하고 싶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배우 신하균을 꼽았다. 주현영은 "저의 사심인데, 신하균 선배님이 오신다면 이 악물고 어떻게든 이야기를 끌어낼 자신이 있다. 작품을 보면서 제가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얘기하며 칭찬 감옥에 가둬드리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하균과 함께하는 작품 출연과 라디오 중 무엇을 택할 것이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어떻게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간절하게 애를 쓰겠다"고 진심을 드러내 폭소케 했다.

주현영의 진심에 연출자인 이세훈 PD도 "저희가 다 조정해 드리겠다"며 "어떻게든 해드리겠다"면서 조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세훈 PD는 주현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주현영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며 "프로그램의 방향도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누구나 공감하고 재밌게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랐고, 주현영 씨는 거기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더불어 "앞서 권은비 씨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주현영 씨가 스페셜 DJ로 나왔을 때, 첫 방송을 마치고 제가 CP님께 그랬다"며 "그때부터 1순위로 점찍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시엔 주현영'의 간판 코너로 주현영의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코너를 꼽으며 "주현영 씨가 소름 돋는 연기력을 보여주기로 했다"며 "그런 부분을 주목해서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소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현영은 "저도 기대하고, 욕심내고 있다"며 "이걸 필모그라피로 넣겠다고 할 정도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12시엔 주현영'은 매일 정오에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